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4차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서던 중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오는 9일 국민의힘 초선들 앞에 선다.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배은망덕'이란 거친 표현을 쓴 홍 의원이 이날 강연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 관계자는 홍 의원이 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치 카페 '하우스'(How's)에서 강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명불허전보수다'는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내후년 대선에 출마 뜻이 있는 인물을 초청해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선 인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금태섭 전 서울시장 등이다.
홍 의원의 이번 강연도 이런 취지에서 이뤄졌다. '명불허전보수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모임 측 초청도 있었지만 홍 의원 측에서도 참석 의사를 강하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에 능숙한 홍 의원은 모든 질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다. 따라서 대선 출마 의지부터 복당, 국민의힘 당내 상황과 지도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이번 강연에 의지를 갖는 가장 큰 이유로 '복당'을 꼽는다. 국민의힘 소속 전체 의원 103명 중 절반이 넘는 58명이 초선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과의 소통으로 복당 문제를 풀려 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연일 주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경선 시 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서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이 주 원내대표"라며 "(그런데 내 복당을 막으니)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하루 후인 4일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무대책 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운 세모의 정국"이라며 다시 한번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당원들이 지금 지도부를 불신하고 있으니 지도부 신임 여부도 (제 복당 여부 투표와 함께) 전 당원 투표로 재신임 여부(투표)를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보수 진영에서는 여전히 홍 의원에 대한 지지가 있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보궐과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홍 의원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반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초선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반대 기류가 강한 것 같다"며 "그럼에도 이번 강연이 성사된 것은 홍 의원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고 판단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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