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번 주말 20만명' 시험끝난 대학별 고사장, 거리두기 '불가능'

수험생들 동시에 쏟아져…"지하철 타면 감염"
시험 소감은 엇갈려…"하던대로 풀었어" "아쉬워"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김근욱 기자 | 2020-12-05 13:07 송고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치고 캠퍼스를 나오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치고 캠퍼스를 나오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번 주말에만 2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가 5일 일부 대학에서 치러졌다.

시험이 진행된 서울 성균관대와 건국대 일대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으로 북적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높였다.
이날 오전 시험이 끝난 11시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부터 성균관대입구 사거리까지 약 300미터 구간 도로는 수험생과 마중나온 학부모, 친구들로 빼곡했다. 차량이 통제된 구간이었지만 비교적 좁은 차도와 인도만으로는 쏟아져 나오는 수험생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다.

정문 앞도 혼잡했다. 오전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과 오후 시험에 들어가는 수험생 동선이 뒤엉켜서다. 오전 시험을 마치고 다른 대학에서 오후에 치러지는 시험을 보기 위해 서두르는 이들도 있어 거리두기를 지키기는 더더욱 어려워 보였다.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치친 수험생들이 이륜차에 타고 오후에 실시되는 다른 대학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치친 수험생들이 이륜차에 타고 오후에 실시되는 다른 대학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험생을 마중 나온 시민 일부는 붐비는 인파에 놀라기도 했다. 사거리 앞에서 한 시민은 통화 상대방에게 "정문이 너무 혼잡해서 못 들어갔다"며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려줬다.
건국대에서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은 비슷했다. 캠퍼스 입구에서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로 일대가 혼잡했다. 다니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버스에 타기 위해 서두르는 수험생도 있었다. 한 학생은 "지하철을 타자"는 친구의 말에 "지금 지하철 타면 코로나 걸리겠다"며 만류했다.

오전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수험장 바깥에서도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착석이 불가능한 카페 대신 패스트푸드점에 추위를 피하려는 일부 학부모가 몰렸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점들에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빈 자리가 없었고,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착석이 금지된 자리에 앉아 있기도 했다.

이날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대체로 홀가분해했다.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은 정문에서 어머니를 만나자 씨익 웃으며 주먹을 맞대고 인사했다. 한 학생은 "논술을 잘 못쓴 것 같아 기분이 별로"라면서도 "내일이 생일이라 친구들과 생일파티 할 것"이라며 귀가했다.

학부모와 지인들은 수험생이 나오자 반갑게 맞았다. 한 아버지는 시험을 치르고 나온 딸에게 "고생했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수험장을 나오는 친구에게 "마중 나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얼마나 섭섭했겠냐"며 '생색'을 내는 이도 있었다.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보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보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시험 난이도에 대한 소감은 엇갈렸다. 성균관대 수험생인 반수생 이모씨(19)는 "논술 문제 난이도가 무난했던 것 같아 원래 연습하던 대로 쓰고 나왔다"고 했다. 윤모군(18)은 "생각보단 어렵지 않아서 잘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건국대에서 시험을 마친 박모군(18)은 "2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잘 썼는데 하나는 얼버무렸다"며 "너무 급하게 끝낸거 같아 아쉽다. 수정 테이프로 글자도 너무 많이 고쳐 잘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최모군(18)도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가 나와서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1096page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