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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이을 SK그룹 2인자는?…박정호·유정준 승진에 쏠리는 관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인자, 최태원 회장 신임 두터운 조대식 의장 3연임
부회장 승진으로 가능성 높지만 예단 어려워, 4년 전에는 사장급이 올라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12-03 17:36 송고 | 2020-12-03 18:42 최종수정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3일 이뤄진 SK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2명의 부회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2인자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은 먼 얘기이지만 향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경영진들이 그룹의 2인자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7), 유정준 SK E&S 사장(58)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내에서 전문경영인 중 부회장은 기존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명이었지만 이번 승진인사로 총 3명으로 늘었다.
4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LG 등은 부회장단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달리 SK그룹 내에는 부회장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SK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부회장 선임은 주력 사업이 성장하면서 그에 걸맞게 승진발령한 것일뿐, 차기 수펙스추구협희외 의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식의 해석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60), 최재원 수석부회장(57), 최창원 부회장(56)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SK그룹 내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는 부회장이 아닌,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이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60)이 이번에 3연임을 확정하면서 기존 4년에 앞으로 2년을 더해 6년간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계열사들의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은 각 관계사 대표이사(CEO)를 평가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SK그룹 내 실질적인 2인자 자리다.

부회장이 사장보다 높은 직급이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의장 후보군으로 유력하다고 예단할 수도 없다. 조대식 의장도 수펙스 의장에 선임됐던 2016년 12월 정기 임원인사 당시 그룹 지주사인 SK㈜의 대표이사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였던 정철길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인 김영태 부회장 등 부회장급 임원이 있었지만, 의장직에 오른 이는 사장급에서 선두주자였던 조 의장이었다.

조 의장은 SK㈜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그룹 제공) 2020.12 3/뉴스1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SK E&S제공)© 뉴스1
따라서 조대식 의장의 뒤를 이을 2인자가 누가 될지는 현재로선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누가 올라 있는지 등을 살펴보면 향후 유력주자를 가늠해볼 수 있다.

SK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7개 위원회 중 글로벌성장위원회를 없애고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에너지·화학위원회는 환경사업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으로 일해온 윤진원 사장이 맡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환경사업위원회를 계속 이끌며, 박성욱 부회장이 맡았던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이어받았다.

이로써 수펙스추구협의회의 7개 위원회는 △전략위원회(조대식 의장이 위원장 겸직) △거버넌스위원회(위원장 윤진원) △환경사업위원회(김준) △ICT위원회(박정호) △커뮤니케이션위원회(장동현) △인재육성위원회(서진우) △소셜밸류위원회(이형희) 등으로 재편됐다. 즉 현재 SK㈜ 대표이사인 장동현 사장(57)부터 박정호 부회장까지 수펙스 추구협의회 멤버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고 보면 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대식 의장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편으로 향후 2년 이상은 더 의장을 맡는 만큼 아직 차기 의장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이긴 하다"며 "다만 조대식 의장이 의장직에 올랐던 4년 전 인사때도 주력사 사장단을 전면교체하는 등의 인사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의장이 바뀌는 해에 전면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오른쪽),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 왼족)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서 대화하고 있다.2018.8.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오른쪽),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 왼족)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서 대화하고 있다.2018.8.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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