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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되신 염태영 시장님 소통좀"…여의도로 간 체육시설 갈등

국방부·시, 여의도 집회 틈 타 공사 강행하려다 주민과 마찰

(서울·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20-11-16 11:22 송고 | 2020-11-16 12:16 최종수정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원 권선구 체육시설 반대 집회를 열고, 김진표 국회의원 측에 '반대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원 권선구 체육시설 반대 집회를 열고, 김진표 국회의원 측에 '반대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 뉴스1

경기 수원시 권선구 생활체육시설 조성 갈등에 따른 주민들의 원성이 여의도로 향했다.

체육 관련 협회 등 특정인들을 위한 체육시설 조성을 반대하며 시에 '소통'을 촉구하던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항의집회에 나선 것.
수원아이파크시티(7000여세대) 입주민 대표 50여명은 이날 국회의사당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염태영 수원시장의 '소통 행정'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염 시장은 지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최초로 당 최고위원에 선출돼 시장직과 정치활동을 병행 중이다.

논란의 체육시설은 권선동 225번지 일원 국방부 소유 유휴부지(1만 7072㎡)에 계획된 축구장(1면)·족구장(2면)·테니스장(5면)이다. 이 시설은 아이파크시티 5단지와 도로 하나 차이로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이 계획을 두고 최근 "시가 빛·소음공해, 통학로 안전 위협 등 문제에도 주민들과 소통 없이 특정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주민 몰래 강행하려 한다"고 항의했지만 시는 '계획대로 추진'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6일 수원시청을 찾아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어 '소통'을 촉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원 권선구 체육시설 반대 집회를 갖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뉴스1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원 권선구 체육시설 반대 집회를 갖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뉴스1

허희정 비상대책위원장은 "시가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 없이 주민 97%가 반대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시장 면담을 지속 요청했지만 최고위원 활동으로 너무 바쁘신지 몰라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인 김진표 의원과 염태영 최고위원께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여의도로)오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수원아이파크시티는 전국 최초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주도해 추진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수원시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도시개발계획 당시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그 결과 현재 체육시설 사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처음부터 실내 다목적체육관 설립을 원했다.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닌 특정 협회나 동호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필요없다"며 "전면 백지화 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소수를 위한 체육시설이 아닌 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날 국회 앞 항의집회 후 김진표 의원 측과 민주당 중앙당에 주민 2800여명이 참여한 실외 체육시설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한편 국방부와 수원시는 이날 오전 주민들이 여의도집회에 나선 틈을 타 체육시설 계획 부지에 작업자 등을 투입해 공사 강행에 나서면서 현장을 지키던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생활체육시설 조성 예정부지 현장에서 공사 강행 반대를 외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주민들. © 뉴스1
수원시 권선구 생활체육시설 조성 예정부지 현장에서 공사 강행 반대를 외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주민들. © 뉴스1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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