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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 VS CJ+네이버'…OTT 콘텐츠 주도권, 누가 잡을까?

콘텐츠 연합 간 협력·경쟁 구체화…오리지널이 관건
제작·유통 등 콘텐츠 시장 전영역에서 사업 겹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송화연 기자 | 2020-11-14 08:00 송고
'혈맹'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웨이브'에 카카오M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IT·콘텐츠 대기업들간의 '합종연횡'으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네이버와 CJ의 지분 교환과 티빙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혈맹'을 맺은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웨이브'에 카카오M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4일 현재 웨이브에서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연애혁명'과 '아만자'가 제공되고 있다. 향후 '며느라기', '아직 낫서른'까지 총 4개의 카카오M 오리지널 콘텐츠 작품이 오는 2021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웨이브에서도 함께 방영될 예정이다.

웨이브에서는 카카오TV를 통해 이미 공개된 에피소드는 한꺼번에 모두 공개하며, 최신 에피소드는 카카오TV 공개 12시간 후 제공한다.

13일 현재 웨이브에서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연애혁명'과 '아만자'가 제공되고 있다. (웨이브 제공) © 뉴스1

◇SKT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한 협력…숏폼 콘텐츠 강화 위한 것"

이번 콘텐츠 협력은 웨이브의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카카오 간의 '혈맹' 관계에 기반을 두고 추진됐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당시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략적 파트너십이 체결된지 1년이 지난 뒤에야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 처음으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진 셈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네이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에 지분투자…"숏폼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는 이같은 SK텔레콤과 카카오 간의 '초협력'을 계기로 국내 콘텐츠 업계에 진출한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카카오' 혈맹과 경쟁할 또 다른 연합군은 'CJ+네이버'다.

지난달 26일 네이버와 CJ그룹은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혁신적인 물류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사가 교환하는 상호 지분 6000억원 중 절반인 3000억원은 콘텐츠 역량을 갖춘 CJ ENM(1500억원)과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1500억원) 몫이다.

또 네이버는 CJ ENM으로부터 분사해 JTBC와 합작법인(JV)으로 새로 출범하는 OTT 티빙의 지분 투자에도 참여했다.

네이버 측은 CJ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겠다"며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콘텐츠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설 거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뉴스1

◇SKT+카카오·CJ+네이버, IP확보·제작·유통 등 모든 면에서 경쟁할듯

현재 'SK텔레콤+카카오'와 'CJ+네이버' 연합 모두 콘텐츠 협력에 대해 "아직 시작 단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네이버 측은 "CJ 측과의 콘텐츠 협력은 현재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조율하고 논의하는 단계"라며 "아직 큰 틀에서 파트너십이 체결된 것외에는 공개할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카카오M은 카카오TV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며 "(이번 협력은)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웨이브에서도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양 측은 결국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거의 같은 영역에서 경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SK텔레콤과 카카오 간 콘텐츠 협력이 강화되면 카카오M 및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및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카카오TV와 웨이브에 편성해 제공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CJ와 네이버도, 네이버의 스튜디오N이 보유한 웹툰 등 IP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역량을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티빙과 네이버TV·V라이브 등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카카오tv 연출진, 출연진© 뉴스1

◇"카카오TV 숏폼 콘텐츠 성공에…협력 필요성 커진 것으로 보여"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시장 추세에 대해 "카카오가 카카오TV의 숏폼 콘텐츠를 바탕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 콘텐츠 강자인 CJ나 네이버TV로 나름의 플랫폼 입지를 갖고 있던 네이버가 협력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TV'를 통해 카카오M의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연애혁명 △아만자 등 드라마를 비롯해 △톡이나할까 △개미는 오늘도 뚠뚠 △찐경규 등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았다.

마찬가지로 '웨이브'로 '티빙'과 경쟁하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자체 IP가 강한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국내 OTT 업체들은 경쟁관계지만 글로벌 OTT들에 대한 견제는 함께 신경쓸 수밖에 없고, 또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등 완전히 '내 편'과 '네 편'이 구분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업체들간 협력과 경쟁이 반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