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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김민경 "필라테스, 몸매 예쁜 사람만 하는줄…용기냈단 댓글 뿌듯"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1-16 08:00 송고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개그우먼 김민경은 올해를 그 누구보다 특별하게 보내고 있다. 코미디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에서 파생된 유튜브 콘텐츠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이 성공하면서 '근수저' '민경장군' '태릉이 연예계에 빼앗긴 운동천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를 실감 중이다. 한때 그는 "누가 내가 운동하는 걸 보고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필라테스를 하는 걸 보고 용기를 냈다는 분들을 뵐 때마다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김민경은 '운동뚱'이 자신이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을 이룰 수 있던 계기인 것 같다고도 했다. "나로 인해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해졌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또 김민경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며 "눈물 뒤에 웃음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진심도 고백했다. '운동뚱'과 tvN '나는 살아있다', 그리고 올해 5주년을 맞이한 '맛있는 녀석들'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데뷔 이후 첫 전성기를 맞이한 김민경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민경/JDB 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운동뚱' 도전도 쉽지 않았다. 이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고 했는데.


▶저는 제 인생에서 운동을 이렇게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운동뚱' 초반 시작할 때도 투정도 많이 부리고 질질 짜기도 하고 그랬다. PD님과 저만의 약속이면 PD님만 잘 구슬려서 안할 수도 있는데 시청자 분들, 맛둥이('맛있는 녀석들' 애청자들) 여러분들과의 약속이라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크더라. 힘들다고 하다가도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고 덕분에 저의 능력도 조금씩 알아갔다.(웃음)

-'운동뚱' 도전 이후 변화는.
▶마흔이 되니까 몸 아픈 구석이 많이 드러나더라. 운동을 안 했으면 더 아프지 않았을까 했다. 원하지 않았지만 '운동뚱' 이후 바쁘게 살다보니까, 체중도 많이 빠지기도 했고 제 몸을 더 많이 신경쓰게 된 것도 있고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됐다. 제 삶을 변화시킨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전에는 화와 짜증이 컸던 것 같은데 운동을 할수록 너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가장 재밌었던 운동은.

▶사실 운동이 긴 프로젝트가 거의 없다. 처음에는 헬스를 조금 오래하긴 했지만 요즘은 한달씩만 한다. 운동할 때마다 근육 쓰는 게 다르다. 그 운동이 적응될 때쯤 되면 끝난다. 다른 운동 시작하면 다른 곳이 아프더라.(웃음) 운동을 안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축구를 할 땐 '내가 축구를?' 했는데 2~3주째가 지나니까 되게 재밌더라. 그래서 빨리 끝나는 것에 아쉬움이 조금씩 남는다. 더 길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고 조금 더 하자니 힘들어질까봐 못하게 돼서 고민이 되더라. 제일 재밌게 했던 운동은, 할때마다 그 운동이 제일 재밌더라. 지금은 야구가 제일 재밌다. 지금하는 운동이 제일 재밌고, MBC 디지털 예능 '마녀들'이라고 야구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됐는데 '운동뚱'에서 배운 걸 연결해서 하게 되니까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운동뚱'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보람을 느꼈을 때는 필라테스를 했을 때였다. 필라테스는 제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들이 필라테스 인증샷을 굉장히 많이 올린다. 예쁜 몸매가 드러나는 운동복을 입고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 걸 보면서 필라테스는 쉽지 않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왠지 꼭 저렇게 입어야 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못하겠구나' 했는데 '꼭 이 옷을 입고 해야 돼?'라는 생각도 들더라. '내가 하겠다,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해보니까 저한테 너무 필요한 운동이었던 거다. 많은 분들이 '민경 언니가 하네?' '언니 보면서 용기 냈어요'라며 글을 남겨주시더라. 많은 분들이 '언니 덕분에 지금도 하고 있어요' '건강해지고 있어요'라고 해주셨는데 후기를 보내주셨을 때 너무 뿌듯했고 행복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을 이룰 수 있었던 계기 같다.

-생존 프로젝트로 불리는 '나는 살아있다'는 운동과 또 다른데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움이 없을 수가 있나. 인생에서 최고로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난 정말 편안하게 살았구나 했다. 정말 힘들다 생각했던 내 인생인데 그런 것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했다. 우리가 코로나19가 올것을 예상 못했던 것처럼 재난이란 게 안 오면 다행이지만 재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미팅 때도 제작진에게 '난 여기와 안 맞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나는 살아있다'를 하게 된 계기도 재난이라는 상황이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당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상황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정말 꼭 필요한 방송이라 생각했다. 

-'나는 살아있다'에서 정말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정말 어마무시한 일들이 많았다.(웃음) 제가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물공포증이 있는데 그게 훈련에 다 들어가 있더라. 일부러 날 괴롭히려 다 넣었냐 했었다.(웃음) 이걸 극복을 못하면 실제 재난 상황에선 손도 쓸 수 없겠더라. 정말 무서웠다. 조카가 유치원생, 초등학생인데 엄마와 방송을 보고 얘길 나누는 걸 보면서 좋은 의도가 잘 전달되고 있구나 했다. 2회가 1회보다 더 재밌고, 더 많은 내용이 담길 거다. 앞으로 제가 우는 모습, 화내는 모습도 많이 보실 거다.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했는데 모든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고, 너무나 편안하게 당연하게 살고 있던 것에 대해 감사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해줬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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