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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 "갈등, 완전히 사라질 수 없어…상대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 간담회 열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11-11 16:11 송고
아룬다티 로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1.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아룬다티 로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1.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젠더, 종교 등) 갈등은 결코 완전히 사라질 수 없습니다. 계속되겠죠. 문화적,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는 복잡하며, 하나의 관점이 절대적으로 승리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성숙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4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도 현지와 연결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 종류에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종교 갈등부터,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젠더 논쟁까지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다. 아룬다티 로이가 사는 인도에서도 카스트 제도, 무슬림과 힌두교도 사이 갈등 등이 심하다.

아룬다티 로이는 "모두가 이슬람주의자가 될 수도 없고, 표현의 자유를 전부 지지할 수도 없다"며 "중요한 건 우리가 어린이처럼 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가"라고 했다.

로이는 인도 출신의 소설가이면서 시민운동가이다. 그는 주로 종교, 악습, 카스트제도, 계급에 의한 갈등과 차별을 주제로 약자를 배제하는 자유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을 써왔다. 주요저서로는 '작은 것들의 신'(문학동네, 2016)과 '지복의 성자'(문학동네, 2020) 등이 있다.
그러나 로이는 '시민운동가'라는 이름 아래 정치적인 입장을 담기 위해 예술을 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정치는 뼈와 피의 관계 같아 서로 분리할 수 없다"며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그대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픽션은 진실이다'라는 말을 항상 생각한다"며 "사실 픽션은 더 깊은 진실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한편 아룬다티 로이가 수상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 고 이호철 작가의 문학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유행을 고려해 2021년 열리는 제5회 시상식과 동시 개최된다. 본상 상금은 5000만원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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