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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코로나19 백신 섣부른 기대감 금물…1~2달 내 종식 아냐"(종합)

화이자 백신 임상3상 중간분석 발표…"3상 돌입·진전에 의미"
허가 받아도 접종까진 오래 걸려…백신은 방역 수단 중 하나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11-10 11:25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발생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인 9일 서울역 광장 전광판에 마스크 착용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발생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인 9일 서울역 광장 전광판에 마스크 착용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기대감과 우려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미국계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 중간결과 소식이 나오면서 인류의 백신 확보에 대한 희망이 커진 반면, 국내 방역에 대한 주의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중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 제약기업들이 임상3상에 들어가며 결과가 나온다는 현상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11월 중 추가적으로 정확한 백신 항체 생성 역가비율 등 데이터를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를 갖는다는 발표를 했다. 아직까지 이러한 예방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끝나지 않았으나, 11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볼 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더라도 국내 접종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 백신에 대한 안전성도 명확하게 보고된 바 없어 향후 FDA에 제출하는 임상 추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
손영래 반장은 "외국 상황 자체가 워낙 안좋기 때문에 좀 기대감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직 3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이후 다시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접종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백신 개발이 방역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수단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백신 효과는 아직까지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 섣부르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코박스(COVAX Facility)에 가입한 바 있다. 국내 인구에 2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 기구를 통해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신 제조사와 직접 공급 협약을 받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백신이 출시된다는 가정하에서 국내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당장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생산기간과 공급량 등을 고려하면 한 번에 전국민 접종이 가능하지 않아 방역관리 하에서 순차적인 접종사업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손영래 반장은 "백신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1~2개월 내 접종이 가능하거나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나라는 백신 하나만으로 완벽 통제되는 것보다 거리두기나 역학조사같은 기존 방역체계 융합하면서 백신을 이용해 안정화되는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고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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