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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차 바꿔 타고 휴대폰 오프…강간·폭행 30대 나흘간 경찰망 피해

3~5일 주택에 피해자 가둬두고 폭행 및 성폭행
피해자 탈출하자 은신처 옮기며 도주 끝에 검거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20-11-09 11:52 송고 | 2020-11-09 11:55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전 여자친구를 사흘간 감금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폰을 끄고 차량을 바꿔 타며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이도2동에서 긴급체포한 A씨(37)를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피의자 A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한 주택에서 전 연인이었던 피해자 B씨를 감금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구를 사용해 수차례 폭행하고 담뱃불로 피해자 신체 일부에 상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제주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발이 묶여 감금됐던 피해자는 5일 오전 피의자가 담배 등을 사기 위해 외출한 8분여 사이 가까스로 탈출해 이웃집으로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피의자는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피의자는 피해자가 탈출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끄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피의자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려 이동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했다.

수차례 지인 차량 등으로 이동수단을 바꿔 제주 곳곳의 은신처로 옮겨 다녔으며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철저히 몸을 숨겼다.

그러나 결국 CCTV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 온 경찰에 덜미를 잡혀 도주 나흘째인 8일 오후 검거됐다.

신호 대기 중 차량 안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당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피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인력 250여 명과 헬기 등을 투입했다.

피의자는 과거에도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지난 3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가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며 “피해자가 큰 부상을 입은 만큼 의료비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 등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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