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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다른 바이든…韓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입을까

[바이든 시대]트럼프, 한국산 대량 구매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돈낭비' 지적도
코로나19 대응 우선 목표 둔 바이든…K-방역, 미국서 날개달까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20-11-09 05:00 송고 | 2020-11-09 09:07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를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앞서 미국 수출길에 올랐던 국산 '진단키트'가 트럼프 정부때와 다른 대우를 받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른바 'K-방역'에 대해 미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뉘앙스(어감)를 풍겨왔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초기 전 세계 '러브콜'을 받기 시작한 한국산 진단시약(진단키트)을 지난 4월 대량 구매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돈낭비를 했다며 힐난하기도 했다. 이에 현 미국 정권보다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바이든의 행보가 앞으로 한국 진단업계의 수혜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9일 국내 바이오 진단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감염병 등 여러 진단시약의 수출 상황은 각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적잖았다"며 "이번 미국 대통령 교체가 한국 진단시약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선거 승리를 확정짓고 오는 9일 1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TF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바이든의 공약을 뒷받침한다. 앞서 코로나19 TF 회의를 중단한 트럼프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선거 유세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에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들의 조언에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모든 연방기관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겠다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한국 기업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현재까지 10여개에 달한다. 지난 9월에 들어서야 미국 EUA 승인 한국 기업들이 늘기 시작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출허가를 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제품은 무려 197개로 차이가 크다.

미국은 전 세계 중 헬스케어 관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있어 꿈의 무대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시장을 평정을 한 상황으로, 이제 막 신약개발에 눈을 뜬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 진출벽은 늘 높았다. 그러나 빈틈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 기술은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이번이 미국 진출로를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철옹성 같은 미국시장에 한국 진단키트가 수출되고 있는 것 자체가 새 역사이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시장을 뚫기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뀐 미국 내에서 앞으로 EUA뿐 아니라, 정식허가를 받는 기업들이 속속 나와,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 진단키트의 수출길도 여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올 1~9월 1조395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없던 전년 모든 감염병 등의 진단시약 수출액 대비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식약처의 수출용 허가를 받은 제품은 197개로 그중 유전자 검사시약은 100개, 항원키트는 27개, 항체키트는 70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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