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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지지자 바이든…문대통령과도 DJ 처럼 '기대'

[바이든 시대] DJ 美망명 당시 인연 쌓아…방한 때 DJ와 넥타이 교환
박지원, 미국서 바이든과 인연…'방미' 강경화, 바이든 측 인사 만날듯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0-11-08 16:5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현재 여권 인사와의 직접적 인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과 국내 진보정치 계보와의 인연에 관심이 모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재임기 우리나라 외교라인과 교류가 깊었다. 반면 현재 여권 인사들은 정부의 공식 라인을 통한 관계는 갖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진보 성향과 한국에 대한 이해, 국내 정치인과 폭넓은 인연 등에 비춰 관계 복원이 이른 시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생으로, 1973년 미국 델라웨어주 민주당 상원의원, 198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법사위원장, 200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국제마약통제위원장, 200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외교위원장에 이어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국 부통령을 역임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미국에서 망명했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친분을 맺었다.

이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1년 방한해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함께 오찬을 하던 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보고 "아주 좋아 보인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곧바로 넥타이를 풀어 바이든 의원에게 선물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서 선물했다.
넥타이에 수프기 묻어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좋은 기운'을 받아 언젠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이 넥타이를 세탁하지 않고 보관해왔다는 일화가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로, 2001년 외교위원장 당시 '햇볕정책' 지지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외교일정을 통해 교류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4월 미국을 방문해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면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시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간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3년 12월 부통령으로서 방한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후 손녀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올렛초소를 방문했다. 2015년 10월 박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 함께 오찬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015년 7월 '세컨드 레이디'로 첫 방한해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특별한 인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꼽힌다. 박 원장은 1972년 11월 동서양행 뉴욕지사 지사장으로 미국 생활을 하며 사업을 했고, 그때 김 전 대통령을 만나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 시절 박 원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대미관계에서 박 원장의 막후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한정 의원이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초청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뒤 바이든 측 인사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바이든 측 인사들하고도 대선 과정을 통해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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