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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사실상 바이든 승리로 끝났다…남은 건 지루한 소송뿐

[미대선] 트럼프 대통령 소송으로 승부 뒤집을 가능성 거의 없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11-07 08:37 송고 | 2020-11-07 12:28 최종수정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당선에 근접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웰링턴 체이스센터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당선에 근접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웰링턴 체이스센터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초경합주인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역전에 성공함에 따라 사실상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법적 소송을 남발하고 있어 당분간 법적 소송이 지속되겠지만 승리를 바꾸지는 못할 전망이다. 
◇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잇따라 역전에 성공 : 6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석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가 96%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49.5% 대 49.3%로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격차는 1만4536표에 달한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60만여표 차로 크게 앞서나갔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바이든 후보에 유리한 필라델피아 등 도심권의 우편투표 개표가 남아있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주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0%p 이상 벌어지며 트럼프 대통령 우세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바이든 후보가 맹렬한 추격을 벌여 결국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개표율이 98%인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0.1%p(4164표) 앞서 있다.

7일 현재 양후보가 확보하고 있는 선거인단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7일 현재 양후보가 확보하고 있는 선거인단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바이든 선거인단 306석 확보할 듯 :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주는 모두 5개주다. 이중 노스캐롤라이나만 빼고 바이든 후보가 모두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다바에서 앞서고 있다. 이 4개의 주를 모두 가져올 경우,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모두 306석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상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것이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바이든 후보를 이미 당선자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법적 소송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2000년 '보조개 투표'와 어떻게 다른가 : 여기서 잠시 2000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맞붙었다. 당시 대선은 법적 분쟁 끝에 대선일 36일 이후 당선자가 결정됐다.

2000년 대선에서 이른바 '보조개 투표(펀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흔적만 남은 투표용지)' 논란으로 시비가 일자 당시 보수파가 다수였던 연방법원이 공화당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대법원 판결 직후 고어 후보는 전체 득표수에서는 앞섰음에도 패배를 인정했다. 대선 이후 36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201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 강연을 하고 있다. 2017.6.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1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 강연을 하고 있다. 2017.6.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가운데, 소송을 남발하고 있어 대법원의 유리한 판결이 날지 의문이다.

◇ 전 공화당 법률팀 수석변호사마저 "가치 없어" : 2000년 부시 대통령의 법률팀을 이끌었던 수석 변호사마저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소송을 맡았던 최고 변호사였던 배리 리처드는 미국 CN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부정에 대한 많은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그의 주장은 가치가 없으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소송자금 6000만 달러(672억원)를 모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소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적인 투표로 계산하면 내가 이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로부터 선거를 훔쳐갈 수 있다”고 말하며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적인 투표로 계산하면 내가 이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로부터 선거를 훔쳐갈 수 있다”고 말하며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당분간 소송 정국이 진행돼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이 미뤄지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에서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다.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것은 지루한 소송일 뿐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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