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살아생전 이건희 회장 애착보인 '여수 땅' 활용 어떻게?

소라면 궁항마을 야산·하트 모양 '모개도' 소유
상속·개발 여부 등 활용방안 놓고 지역민 관심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2020-11-08 07:31 송고
고 이건희 회장 소유의 여수시 소라면 모개도.(카카오맵 갈무리) © News1
고 이건희 회장 소유의 여수시 소라면 모개도.(카카오맵 갈무리) © News1

최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매입한 전남 여수의 땅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지역의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여수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적한 여수의 여자만 바닷가 마을의 임야와 섬을 사들였다.
이 회장이 매입한 땅은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궁항마을 일대 임야 등 10여 필지와 인근의 모개도다. 전체 면적은 8만4000여㎡이며 매입 금액은 70억원대로 전해졌다.

활 모양을 닮아 궁항(弓港)마을이란 지명이 됐다는 이곳은 지난 2005년 이 회장이 직접 가족과 함께 둘러볼 정도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궁항마을 앞에 있는 모개도는 약 31000㎡(축구장 4개)의 무인도로, 섬의 모습이 모과의 모습과 비슷해 모과의 지역 사투리인 '모개'에 섬 '도'를 붙여 모개도가 됐다. 이 섬은 하늘에서 본 모습이 '하트'모양인 탓에 '하트섬'으로도 불린다.
인근의 섬달천도가 간조때면 육지로 연결되는 바닷길이 드러나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는 반면 모개도는 이런 현상이 없어 상대적으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섬이다.

당시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곳 일대를 매입했다는 소문이 돌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고, 급기야 땅값이 열배 가까이 뛰어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10여년 가까이 개발 행위 등은 없었고, 지난 2014년쯤 이 회장 측에서 개발을 위한 진입도로 개설 등을 위해 궁항마을과 여수시를 방문한 이후로는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개인 차원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점과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사업을 위한 땅이 아닌 가족 등의 사적 용도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는 "이 곳은 그동안 10년 넘게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했었다"며 "지금이라도 대기업에서 이곳을 친환경적인 관광지 등으로 개발한다면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도 보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작고하면서 땅이 과연 누구에게 상속될 것인지, 앞으로 개발은 진행될 것인지 활용방안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관계자는 "고 이 회장님 소유의 여수 부동산은 개인 자산인 만큼 회사에서는 상속이나 활용방안을 알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jwj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