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빼빼로데이' 효과가 이 정도일 줄은…빼빼로 연 매출 '절반' 이때에

롯데제과, 올해 빼빼로 매출 1000억원 돌파할 듯
"오직 빼빼로만을 위한 날"…'대체불가'에 매출 집중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0-11-06 06:5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롯데제과는 물론 유통가도 바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밸런타인데이(2월14일)나 화이트데이(3월14일)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빼빼로데이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특히 올해는 빼빼로 뿐만 아니라 홍삼스틱이나 애플 펜슬까지 가세하는 등 빼빼로데이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10종류의 기획상품을 내놨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이색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연인만 '데이' 기념하나요?"…남녀노소 소비층 공략

6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시즌인 9~11월 사이 매출이 연간 빼빼로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초콜릿과 사탕은 평소보다 약 20% 정도 더 팔리는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빼빼로데이 효과가 가장 큰 셈이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명절을 포함한 '유통가 5대 대목' 중 하반기 최대 행사다. 지난 1993년 부산과 영남지역 중학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문화가 퍼져나가 지금의 빼빼로데이로 정착됐다.

빼빼로 제조업체 롯데제과는 지난해 국내 초콜릿 매출 1위를 기록한 '가나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사탕류 시장점유율 역시 2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제과가 가장 공을 들이는 날은 바로 빼빼로데이다. 실제로 롯데제과가 빼빼로에 집중하는 마케팅 규모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올해는 지난 1983년 빼빼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와 중국·러시아·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국가에 TV 광고를 진행하며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데이' 마케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핵심 원인은 '폭넓은 구매층'에 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주로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받기 때문에 대상이 한정적이다. 반면 빼빼로데이는 가족·직장 동료·친구 등 누구나 빼빼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만큼 시장 확장성이 큰 셈이다. 가격도 1500원선이어서 큰 부담이 없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연인들의 특별한 행사로 자리매김한 다른 기념일과 달리 빼빼로데이는 선물을 주고받는 당사자 사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선후배 사이나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이라 구매자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빼빼로 고데기·볼펜(롯데제과 제공)© 뉴스1
빼빼로 고데기·볼펜(롯데제과 제공)© 뉴스1

◇'대체재' 없는 빼빼로데이…이색 신제품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 전망

다른 날들과 비교해 '대체재'가 없다는 점도 빼빼로데이의 장점이다. 11월11일 숫자를 닮은 빼빼로 모양 자체가 핵심이다 보니 다른 선물을 선택할 수가 없다. 밸런타인데이의 경우만 해도 초콜릿 대신 꽃이나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빼빼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9억9000만원으로 다른 분기와 비교해 약 4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나초콜릿의 경우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1분기와 비교해 매출 차이가 2배 내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체 상품이 없는 빼빼로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보니 주 소비층인 학생들의 구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롯데제과가 예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엔 농협과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 업체와 손잡고 이천 쌀을 사용한 빼빼로나 달고나·인절미맛과 같은 이색 빼빼로를 출시했다. 문구기업 모나미와 협업한 빼빼로 모양 볼펜도 선보이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이미 지난 1~9월 빼빼로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난 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출시 6개월 만에 매출액 약 150억원을 기록한 크런키 빼빼로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4월 출시한 크런키 빼빼로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기준 '아몬드'를 누르고 가장 인기 있는 빼빼로에 등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을 맞아 잠시 위축됐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올해 다시 활발해진 모습" 며"올해 마지막 대목인 만큼 관련 업계 판매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b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