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천문연 제공) 2020.10.30/뉴스1 |
우리 은하에서 지구 크기만한 '나홀로 행성'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활용해 이뤄졌다.
중심별의 중력에 속하지 않고 우주 공간을 홀로 떠도는 행성인 나홀로 행성의 발견은 행성계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30일 천문연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바르샤바 대학 소속인 므로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구 크기만한 나홀로 행성을 발견해 29일자 미국 천체물리학회지 레터(Letter)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나홀로 행성은 지구 질량의 약 0.3배이고 우리 은하 원반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나홀로 행성 중 가장 작은 질량으로, 이번 발견은 미국, 폴란드, 천문연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나홀로 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이 현상은 관측자와 배경별 소스에 또 다른 천체(렌즈 역할)가 일직선상에 놓일 때 발생한다. 이때 관측자는 렌즈 천체의 중력으로 인해 배경별의 빛이 왜곡돼 증폭되는 현상을 관측하게 된다.
즉 렌즈 천체의 위치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행성이 있다 하더라도 배경 별빛이 증폭되는 양과 지속 시간을 분석함으로써 나홀로 행성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천문연은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색연구를 위해 동일한 성능을 가진 1.6m 광시야 망원경(KMTNet)을 만들어 칠레, 남아공, 호주에 설치해 24시간 연구에 활용 중이다.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한 외계행성 발견은 2004년에 처음 이루어졌고 이 방법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의 총 개수는 최근 100개를 넘었다.
이충욱 천문연 박사는 "KMTNet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201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은 65개인데, 이중에서 이번 연구를 포함한 총 52개의 외계행성 발견에 KMTNet 관측자료가 활용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KMTNet이 미시중력렌즈 외계행성 분야를 국제적으로 선도하는 관측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