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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빠진 첫 실적"…'커머스' 전면에 내세운 네이버의 자신감

네이버, '커머스·클라우드' 등 신사업 중심으로 매출 재분류
'한성숙 취임 3년'…역대 최고 매출 성장률 기록한 네이버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10-29 11:31 송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 © News1
한성숙 네이버 대표 © News1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 심사결과를 확정함에 따라 라인이 내년 초 네이버에서 완전히 분할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3분기 실적에서 라인을 처음 제외했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매출 구분 방식도 재분류됐다. 새로운 매출 구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커머스'(쇼핑)의 등장이다. 그동안 네이버 커머스사업은 '비즈니스플랫폼'으로 구분됐지만 이번 분류 개편으로 '커머스'가 커다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게 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네이버쇼핑 분사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올 상반기 네이버 쇼핑이 회사의 주요한 먹거리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검색'과 '그 밖의 사업'으로 매출을 구분해왔던 네이버가 '커머스' '클라우드' '콘텐츠' '핀테크' 등으로 매출을 구분하며 신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네이버 매출 분류는 △광고(디스플레이) △비즈니스플랫폼(검색, 중개수수료) △IT플랫폼(페이서비스, 디지털금융, 클라우드, 웍스) △콘텐츠 서비스(웹툰, 뮤직, V, 클로바, 플러스 멤버십) △라인 및 기타플랫폼(라인, 스노우)였다.

그러나 이번 3분기부터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검색, 디스플레이) △커머스(쇼핑 관련 검색&디스플레이, 중개수수료, 플러스멤버십) △핀테크(페이서비스, 디지털금융) △콘텐츠(웹툰, 뮤직, V, 스노우) △클라우드(클라우드, 웍스, 클로바)로 매출을 구분했다.
이번 매출 분류 재편으로 그간 숨어있던 커머스, 클라우드, 핀테크 등 네이버 자회사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회사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자사 비즈니스 방향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네이버는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른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하여 아래와 같이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매출 구분 방식 변경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 매출 구분 방식 변경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9% 성장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 수요 및 판매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72% 성장한 데 따른 호조로 분석된다.

그간 네이버 쇼핑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통시장에서 네이버는 중요한 입지로 올라선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하고 네이버의 쇼핑 검색 알고리즘에 철퇴를 가하는 등 인터넷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규제가 오히려 네이버 쇼핑 플랫폼이 빠르게 분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글 역시 지난 2017년 유럽연합(EU)의 벌금 부과 이후 구글 쇼핑 사업을 분사한 사례가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가 네이버 쇼핑 플랫폼의 분사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쇼핑은 연 25조원 수준의 거래대금과 시장 1위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쇼핑 사업의 가치 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네이버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6% 성장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오는 4분기에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핀테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근무환경 보편화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네이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6.2% 성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156%나 성장했다. 네이버가 코로나19로 커머스 뿐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향후 모든 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버티컬 특화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의 호조세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지난 2017년 한성숙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6% 늘어난 2353억원이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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