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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청춘기록' 이재원 "깐돌이+밉상 박보검 형, 안위 꿈꾸는 청춘 대변"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0-28 15:54 송고
청춘기록 이재원/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이재원에게도 '청춘기록'은 인생작으로 남았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그리는 드라마로, 지난 27일 8.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재원은 '청춘기록'에서 '사씨' 집안에서 인정받는 명문대 출신 엘리트로 평소 가족들에게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날려 얄밉기도 하지만 어수룩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는 철부지 장남이자 주인공 사혜준(박보검 분)의 형 사경준 역을 맡았다. 

사경준은 사혜준의 미워할 수 없는 형이자 직장에서는 '깐돌이'로 등극해 집과 직장을 오가는 현실 캐릭터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공부가 제일 쉬웠던 수재지만 직장에선 입사 3개월차로 융통성보다 원칙이 우선인 인물로, 사회초년생으로서의 모습으로도 공감을 자아냈다. 

이재원은 지난 2008년 영화로 데뷔해 올해 13년차 배우가 됐다. '비밀의 숲'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안길호 감독에게 "꼭 시켜달라 졸랐다"며 그의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혜준이에게 하는 대사들이 너무 맛있어서 '대사를 빨리 현장 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던 이재원. 

그는 '각시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명불허전' '투깝스' '흉부외과' 'VIP' 등 인기 드라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청춘기록'에서 마음껏 펼쳤다. 시청자들에게 '밉상 형' '깐돌이'로 각인됐지만 "사경준은 안위를 꿈꾸는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또 한 번 캐릭터를 돌아보게 했다. 이재원을 만나 그가 남긴 '청춘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보검 형 역할로 화제였다. 워낙 팬덤이 큰 배우의 형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런 지점에서의 부담감은 없었는지.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박보검 형 역할'이라고 하면 외모적인 부분에 대해 '안 닮았다' '어떻게 형이 되냐' 할 수 있지만 사경준과 아버지의 관계가 설명이 잘 돼 있고 재밌게 다뤄졌다.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었다.

-박보검과 형제 호흡은. 

▶처음부터 데면데면함이 없었다. 미팅에서부터 절 안아주더라. 제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빨리 친근해져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보검이가 착하고 인성이 좋아서 주위에 배우 분들이나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잘한 것도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친밀도를 위해 더 노력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자기 역할에 몰입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전체적인 작품 완성도를 생각하는 태도가 너무 좋아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래서 칭찬하시지 않았나 했다.

-박보검 입대 후 연락한 적이 있는지. 

▶가족 단톡방이 있다. 아직 방송을 못 봤다고 해서 울화통이 터지더라. (웃음) 고생도 제일 많이 했고 잠도 몇 시간 못 자고 촬영을 끝내고 갔다. 드라마는 거의 끝나가는데 못 봤다고 하더라. 얼마나 본인도 보고 싶겠나. 군대 가기 전에 작품한 것 중에 이렇게 시의적절한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완벽히 본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팬들에 헌정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도 두편 찍어놓고 갔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군대갈 준비를 잘 해놓고 갔지 싶더라. 너무 잘 했다.

-사경준이 모진 말로 가족간의 갈등을 만들고 밉상 캐릭터이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았다는 점에서 입체적으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렵진 않았다. 대본에도 디테일하게 나왔고 경준이가 혼자서 집안에 파장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아빠가 같이 해줬기 때문에. (웃음)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세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 가족이면 지원도 해줘야 하는데 '왜 저렇게까지 가냐' 하셨다. 혜준이가 집안에서는 핍박 받으면서 살아온 일상을 단기간에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톤이 셌던 것 같다.

-사경준이 사혜준에게 하는 행동들에 대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았나. 

▶어떻게 보면 이 친구는 가난한 집에서 자신에게 집중하기 보다 안정된 삶을 꿈꿨던 것 같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은행에 들어가게 된 것도 안위가 우선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기 꿈을 쫓아가는 사혜준에 대한 부러움이 많이 컸을 거다. 불안함이 많은 친구라서 꿈에 대해서는 말도 할 수 있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미워보였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요즘 대다수 청춘들에겐 안위가 목표가 돼렸다. 안정적인 삶이 꿈이 돼버린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캐릭터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좋았지만, 대본만 봤을 때 동생한테 끝까지 따뜻한 말 한 번 안 하고 수습이 안 될 수 있겠다 했는데 그래도 경준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동생을 챙겨주는 모습을 애정 있게 봐주셨던 것 같다. 

-아버지 역할 맡은 박수영 배우와 케미가 좋았는데. 하희라 배우와의 호흡은.

▶'나의 아저씨' 때부터 팬이었다. 생활 연기를 되게 잘하시지 않나. 아빠 경험이 없으신데도 아빠처럼 보이셨다. 아버지하고 너무 편하셨다. 실제로 팬심 갖고 있는 배우와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 하희라 선배님은 원래는 워낙 따뜻하신 분이고 제 아내가 임신한 상태에서 '청춘기록' 촬영을 했는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하희라 선배님께 이런 좋은 얘길 많이 들은 게 큰 행운이었다.

-사씨 집안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분위기는 한진희 선배님이 많이 풀어주셨다. 서로 낯설고 딱딱할 수 있는 상황인데, 친근한 농담을 많이 해주시고 하희라 선배님도 거들어주시고 그랬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사혜준 캐릭터에도 공감했을 것 같다. 

▶혜준이가 영화 오디션에서 낙방하고 군대에 가려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저도 군대를 스물아홉에 가서 공감이 됐다. 좋아하는 감독님 작품에서 낙방하면 배우는 '내가 진로를 잘못 생각했나' '나는 안 되는 사람인데 안 되는 걸 하려고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시기에 민재(신동미 분)가 '이 감독이 왜 전부라고 생각하냐, 그 감독이 틀릴 수도 있다,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너의 꿈을 접으려고 하냐'고 말한 데서 되게 공감됐다. 저도 군대 가서 진로 고민을 다시 해봐야겠다 한 적이 있다. 그런 시기 때 그런 말을 해주는 삶이 있으면 참 좋았겠다 했다. 집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원을 받았지만 우리 부모님도 마음 속으로는 '청춘기록'의 아빠처럼 형처럼 우려하는 마음이 많지 않았을까 싶더라. 그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을 텐데 어떻게 그걸 잘 참아주셨지 했다. 그러면서 고마움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캐릭터를 만들 때, 어떻게 먹을까,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 그러다 초반에 식탐 캐릭터를 넣었다. 입에 가득히 음식을 넣었다. 밉상 캐릭터들이 식탐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 뭐만 있으면 입안에 다 집어넣는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제 먹방을 너무 좋아하시더라. '좋다'고 하셔서 신나게 먹었다. 거기에서 오는 희열이 있더라.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서 타이트하게 장면을 따주셨고, 저는 먹는 게 되게 재밌었다. (웃음)

-민재와 로맨스도 언뜻 보였는데.

▶그부분에서 감독님 작가님께서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시점이 흐름상 조금 늦어졌고, 그 부분까지 풀어주시기엔 회차가 얼마 남아있지 않아서 '어쩌면?' 이 정도로 써주신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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