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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故 이건희 회장 조문…"삼성 경영방식, 카카오로 이어져"

[이건희 별세] "제 직장은 삼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삼성에서 배운 것 카카오로 이어져"
"삼성키즈들이 한국의 새로운 사업 이뤄내고, 후대로 이어져"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정상훈 기자 | 2020-10-27 22:20 송고 | 2020-10-27 22:44 최종수정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2020.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2020.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카카오 내부 행사 외 좀처럼 얼굴을 내비치지 않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 의장은 삼성SDS 출신의 '삼성키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9시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고인이 세운 삼성데이타시스템(현 삼성SDS) 1992년 공채 입사자로 PC통신 '유니텔'을 기획·개발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약 45분간 빈소에서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직장은 삼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삼성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한게임이나 네이버나 카카오로 이어져 왔다"며 "삼성에서 신경영, 한창 변화할 때, 프랑크푸르트 선언할 때 있었던 사람으로서 회장님의 경영(방식)이 (제게도) 배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삼성(SDS) 입사동기였고, 이후 삼성 키즈들이 한국의 새로운 사업을 이뤄내고 그 뒤로 또 네이버·카카오 출신들이 사업을 일궈내는 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에게는 "삼성(SDS)에 다닐 땐 (이재용 부회장과) 안면이 있던 사이는 아니라서 유족과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ICT 계열사로 삼성그룹의 '통합 전산실'과 같은 존재였다. 인터넷이 태동하던 시절 삼성SDS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빠진 괴짜들에게 '인터넷 실험실'과 같았다.

김 의장은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고, 1996년 PC통신 '유니텔'을 기획·개발했다. 유니텔은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모아 업계 1위였던 천리안을 바짝 추격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 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본 김 의장은 삼성SDS를 그만두고 PC방 사업을 성공시킨 뒤, 보드게임 중심의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다. 

1997년 삼성그룹 최초의 사내벤처로 출범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도 삼성SDS 출신으로 김 의장과 1992년 입사 동기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증시를 뜨겁게 달군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와 장화진 마이크로소프트 APAC 전략 사장,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삼성SDS 출신들은 IT 업계 곳곳에 포진했다.

이를 이유로 업계는 삼성SDS를 '벤처사관학교' 'IT 사관학교'라 평가한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창업자인 이 회장이 없었다면 오늘날 네이버가 없었을지 모른다"며 "삼성SDS야말로 국내 인터넷 업계를 잉태한 회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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