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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효과 끝나니…외식업계, 3분기 또 위축"

외식업계 체감 경기 다시 하락…'낙관' 예상 빗나가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0-10-26 07:05 송고 | 2020-10-26 08:14 최종수정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오후 9시부터 수도권 음식점 등의 매장영업이 제한된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원이 영업을 마친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오후 9시부터 수도권 음식점 등의 매장영업이 제한된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원이 영업을 마친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3분기 외식업계 경기가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 외식업체의 40%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하면서 타격이 컸다. 당초 3분기에도 재난지원금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외식산업, 예상 깨고 "체감 경기 하락폭 커져"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는 61.21점으로 2분기보다 2.9점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하락 폭'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외식산업의 경기 상황과 미래 전망을 분기별로 보여주는 지표다. 업종·지역·창업 시기·상권·규모·가격대·프랜차이즈 여부를 따져 세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수는 최하 50에서 최고 150까지의 값으로 표현하는데, 이 숫자가 낮을수록 전년 동기 대비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3분기에도 체감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기존 3분기 전망은 68.51점이었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7.3점 더 낮았다. 통상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경기 전망지수를 높게 나타나지만 5점 이상 변동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가 초기에 빛을 본 뒤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셈이다. 실제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 사용자 약 80만명 중 65%(77만8000명)가 재난지원금을 지급 첫 달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일시적으로 경기 회복 효과가 나타나자 각 지자체도 별도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역별로 지급 액수와 규모가 모두 달라 업계 전체의 체감경기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과 주점업체 약 43%가 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다. 반면 국민 1인당 평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액수는 대구와 제주 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갈무리)© 뉴스1
2020년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갈무리)© 뉴스1

◇외식업 40% 몰린 수도권 피해…4분기 어쩌나

지난 8월 말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정부는 음식점·주점·카페를 포함한 매장 운영을 대폭 축소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는 2.5단계 시행 일주일 만에 수도권 매장 매출이 전 주 대비 35%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 빕스와 계절밥상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40%가량 빠졌다.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풀잎채는 경기침체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최근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우 피해를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카페 프랜차이즈 이디야는 지난 7월 배달 매출이 전년 대비 8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455%, 325%씩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매장 운영 제한에 따른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거리 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매출 회복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한 번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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