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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秋의 무당 칼춤에 박순철 희생…사기꾼이 정의보다 먼저인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0-22 14:34 송고 | 2020-10-22 14:40 최종수정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박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 News1 이재명 기자

문재인 정부 제1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22일, 박순철 서울 남부지검장 사의 표명소식에 "충격이다. 최고의 검사장 한명이 미친 무당이 작두타기 하듯 검찰을 흔들어대는 법무장관의 칼춤에 희생된듯 하여 너무 안타깝다"며 추미애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성, 순천 지청장 출신인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어 잘 안다"며 "누구보다 성실하고 실력이 탁월했으며 검사 검찰총장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에 성균관대에서 금융수사 관련 박사학위도 받은 인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지검장이 의정부지검장 시절 윤석열 총장 장모 기소했다고 '추미애 라인' 어쩌고 하는데 이는 잘 모르는 소리다"며 "박 검사장은 과거에도 검사였고 지금도 검사로서 본분을 다한 것 뿐이다"고 원칙주의자임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라임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검사장 입장에서 희대의 사기꾼 김봉현의 옥중서신, 그것도 공작의 냄새가 진동하는 문건 하나 때문에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되고 수사팀이 공중분해돼 비리검사로 조사받는 현실이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박 지검장 사의 표명 이유를 짐작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검사의 비리가 있다면 검찰총장이든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고 처벌함이 당연하다. 일반인보다 훨씬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내 생각이다"라는 점을 전제한 뒤 "라임, 옵티머스 사건은 합쳐 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초대형 금융사기사건인데 그 사기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할 수사가 사기꾼 김봉현의 문건 하나에 산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김봉현 문자에서 청와대,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나왔는데 추미애 장관은 정관계 로비 수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며 이런 추 장관의 태도가 박 지검장이 사표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진실과 정의가 먼저인가, 사기꾼 김봉현이 먼저인가, 문재인 정부의 정의는 무엇인가" 따지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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