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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대' 세계인 홀린 K-컬처…넷플릭스發 '신한류' 열풍 뜨겁다

넷플릭스,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
'#살아있다' 전세계 영화 순위 1위·'블랙핑크' 다큐 톱10 진입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10-21 07:00 송고 | 2020-10-21 10:14 최종수정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넷플릭스 제공)© 뉴스1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넷플릭스 제공)© 뉴스1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가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14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는 넷플릭스 글로벌 전체 영화 차트 6위에 오르며 전 세계 이용자에 사랑받고 있다. 또 영화 '#살아있다'는 지난달 넷플릭스 전 세계 영화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신은 넷플릭스가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비영어 콘텐츠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류 현상에 대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지는 "뛰어난 역량과 산업 전반에 걸친 다년간의 준비 끝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매우 단단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유튜브, 그리고 넷플릭스가 한류를 더 빠르게 전파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화 칼럼니스트 비평가 마리 맥나마라(Mary Mcnamara) 역시 올해 2월 LA타임즈의 칼럼을 통해 "영화 '기생충' 이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잘 알려진 영화 '옥자'와 '설국열차'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봉 감독의 인지도를 넓히는데 도움을 줬다"며 "넷플릭스가 '기생충'이나 영화 시장 전반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미국인들이 자막과 함께 영상을 즐기는 환경에 친숙해지도록 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자막을 최대 31개 언어로 지원하는 등 현지화 과정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더 킹: 영원의 군주'의 경우 스페인과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더빙됐으며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더빙 옵션으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wavve) 또한 올해 6월 IT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Azure)'로 이전했다. 웨이브는 현재 국내 유료 이용자의 해외 사용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wavve go)'를 운영 중이다. 에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를 활용한 자동 번역·더빙을 통해 웨이브 콘텐츠를 7개 언어로 서비스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투자과정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동반 성장을 유도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9월 밝힌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른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의 경우 2024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더빙 업체인 '아이유노(IYUNO)'는 2002년 한국에서 영상번역 사업을 시작했으나 한국어 번역 시장의 규모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0년 싱가포르로 회사를 옮겨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2019년까지 5년간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전 세계에서 37개 오피스와 24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용도 크게 늘었다. 2018년 77명이었던 한국 지사 인원은 현재 150명으로 성장했다. 아이유노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영상번역 시장의 수준의 급격히 향상됐으며 결과적으로 번역가와 성우 등 관련 업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공동 개최한 웨비나에 연사로 참석한 존 메디로스(John Medeiros) 아시아 영상산업협회 정책 담당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구독기반형 서비스(SVOD)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아시아 VOD 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처럼 한류라는 뛰어난 콘텐츠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 지향적인 정책은 더욱 의미 있는 성공을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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