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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위해서라면 불법 서슴지 않는 '사이버렉카'…도 넘은 유튜버들

개인 사생활 '난도질'
허위 사실에 욕설 조롱도 난무…적극적 제재 필요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10-18 08:04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최근 유튜브에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 중에는 '한 때 잘 나갔지만 행실이 좋지 않았던 연예인 △△△', '미모는 훌륭했지만 인성이 좋지 않았던 연예인 □□□' 이란 제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과거에 이슈가 됐었던 사건에 조롱섞인 멘트를 붙인 자극적인 영상들이다. 인성이나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증거는 대부분 주관적이다.

소위 잘 나간다는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공개와 막말, 혐오 방송이 도를 넘어섰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들을 '사이버렉카'라고 부른다. 이슈만 터지면 온갖 자극적인 섬네일을 포함한 영상을 게재하거나 일반 대중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예고 자막을 달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사고만 나면 물불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실제 렉카차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자신들이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콘텐츠 대상을 물어뜯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은 2차 가해를 넘어 범죄 수준에 근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회수 장사하던 사이버렉카…이제는 수사기관 자처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이들은 질 떨어지는 콘텐츠를 빛과 같은 속도로 만들어 조회수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이슈에 대한 영상을 빠르게 올려야 다른 채널보다 조회수를 더 많이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속도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사실 관계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콘텐츠도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가득차있다. 덧붙이는 내용은 이른바 뇌피셜(근거 없는 주관적인 생각)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더욱더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사기관도 아닌 이들은 한 쪽 주장을 일방적으로 제보 받아 시청자들에게 유포한 뒤 제멋대로 판결을 내려버린다.

물론 이들이 전하는 내용 중 사실 관계에 부합한 내용도 있고 실제 주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한 내용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덧붙여지는 내용들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더 많고 심지어는 범죄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또 설사 잘못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돼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불법 행위를 적극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 콘텐트 '가짜사나이' 교관 로건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몸캠 피싱' 사진을 유출한 유튜버 정배우는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정배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몸캠 피싱 사진을 공개하며 변호사가 이미 유출된 사진인 데다 모자이크 하면 괜찮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는데, 역으로 따져보면 정배우가 몸캠 피싱 사진의 원본을 가지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물은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법적 위반 소지가 있다.

아울러 이들이 이같은 방송을 하는 와중에 채팅방에는 입에 담지 못할 조롱과 욕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제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유튜버 정배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뉴스1

◇위험도 무릅쓰고 자극적인 방송 목적은 결국 돈

익명을 요구한 한 유튜버는 "착하기만 한 콘텐츠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을 벌려면 무조건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설명하는 요즘 잘 나간다는 유튜브 채널의 생태계는 이렇다. 첫번째, 이슈가 되는 A라는 사람을 목표로 설정한다. 두번째, 그들에 대한 사생활을 닥치는데로 주워모으고 갈등과 논란을 조장한다. 세번째, 이를 이용해 돈을 모은다. 네번째,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 다른 사냥감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같은 행태의 목적은 조회 수와 슈퍼챗에 있다. 슈퍼챗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는 기능이다.

후원금은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고 횟수는 무제한이다. 얼마를 후원했느냐에 따라서 채팅방에 표시되는 색깔도 다르고 고정되는 시간도 다르다. 사이버렉카라 불리는 유튜버들의 슈퍼챗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방송마다 다르지만 이슈를 주도하는 유튜버들은 라이브 방송마다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이르는 수익을 낸다.

문제는 남의 고통을 통해 돈을 버는 이들 중 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된다는 점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구독자 10만명 이상 유튜버 4749명 중 330명만 세금납부를 신고했다.

지난해 유튜버 신규 등록자는 691명이었는데 과세 사업자는 359명, 이중 시설과 인력 갖춘 330명만 세금을 납부했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34만원이며 연평균 1억1000만을 신고했다.

박 의원은 "330명의 작년 월수입 신고 내역을 보니까 73억원으로 돼 있지만 해외 사이트를 보면 한국 톱10 개인 유튜버 수입이 122억원으로 나온다"며 "너무나 차이가 난다. 구글사와 협조해서 사업자 납세 의무 전면 안내하고 엄정 검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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