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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잠적 마약왕 지시받고 국내유통 30대 '징역 5년'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총책 지시로 총 7회 판매
법원 "치밀한 범행, 수차례 동종범죄 처벌 전력…엄벌"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10-12 11:11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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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다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7)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마약판매상으로부터 필로폰과 대마 등 각종 마약류를 넘겨받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세계'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필로폰, 엑스터시, LSD, 합성대마, 코카인 등 각종 마약류를 판매하는 광고 글을 게시하고 매수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다음 마약을 사전에 은닉해 뒀던 장소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해왔다.

A씨는 중간 판매책이었다.

A씨는 올해 2월9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여자화장실 좌변기 안에 대마초콜릿 12.92g을 은닉하고 그 위치를 특정한 사진을 전세계에게 전송하는 등의 수법으로 시중에 마약을 유통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A씨는 1~2월 동안 7회에 걸쳐 전세계의 지시를 받고 마약 유통에 관여했다.

또한 A씨는 3월29일 강남구의 모처에서 자신의 팔에 필로폰 0.06g을 투약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A씨의 계좌에 마약판매대금 2300여만원이 입금된 점, 차량과 거주지에 필로폰을 재고 담는 전자저울과 지퍼백 등이 발견된 점, 수사기관에 압수된 A씨의 아이폰 비빌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는 은밀히 거래되는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고 환각과 중독성 등으로 사회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 피고인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했으며 수차례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판시했다.

한편 '전세계'는 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 한국인 살인사건의 주범 박왕열(42)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필리핀 팜팡가주 바크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잔혹하게 살해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박씨는 구속됐지만 필리핀 감옥에서 2번이나 탈옥한 뒤 잠적한 상태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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