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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유통家 3분기 성적…'긴 장마+코로나 재확산'이 변수였다

백화점·편의점은 '울상', 홈쇼핑은 '만세'
대형마트·식음료는 '무덤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10-09 06:42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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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성적 발표를 앞두고 유통가(家)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울상인 반면 홈쇼핑은 만세를 외쳤다. 대형마트와 식음료, 화장품은 나쁘지 않은 표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와 긴 장마가 변수였다. 이동이 줄어들면서 '집콕 소비'만 늘었다.
9일 유통·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백화점업계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극심했던 코로나19가 7월 안정화됐지만, 한 달간 이어진 장마의 영향으로 기대했던 폭염 특수가 사라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냉방기기는 물론 패션 등도 소비가 줄었다.

여기에 8월 중순부터는 다시 코로나가 급격히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백화점 매출은 20~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올 3분기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10%, 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만 2%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아무래도 매출이 줄었다"면서도 "겨울 패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상황이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 여행으로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장마와 코로나19에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존점 성장률은 GS리테일이 -3%, BGF리테일은 –2%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견조한 모습이다. 특히 이마트는 SSG닷컴이 성장에 기여하고, 경쟁사 폐점 및 점포 리뉴얼 효과로 8분기 만에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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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장 성적이 기대되는 곳은 홈쇼핑이다. 원래 3분기는 홈쇼핑 업체들에게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휴가를 못 떠난 소비자들은 TV시청을 늘렸다. 실제 홈쇼핑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늘어났다. GS홈쇼핑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44%, 현대홈쇼핑은 70%로 추정된다.

면세점업은 코로나19 재확산과는 무관하게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어지는 중국의 쇼핑시즌(광군제·중추절·국경절)으로 인해 대형 따이공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3분기는 코로나19 후유증 적응기였다. 여전히 내수 수요는 부진했지만 생활용품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식음료 업계는 코로나19에 의한 물량 증가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면서 무덤덤한 모습이다. 다만 수요가 줄었던 주류와 담배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장마에 3분기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라며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통업계 매출도 급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는다면 소비가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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