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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다 강북 더 멘붕…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집계 마무리된 8월 거래량 4957건, 전월 대비 54%↓
강북 등 외곽 지역이 강남보다 매수심리 빨리 식어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10-06 07:00 송고 | 2020-10-06 09:05 최종수정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민경석 기자

부동산 규제 및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 토막이 났다. 강북 등 외곽 지역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가 마무리된 서울 지역 8월 아파트 거래량은 5697건(10월5일 기준)을 기록했다. 전월(1만654건)보다 53.5% 급감하며, 반 토막이 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는 6월부터(1만5589건→1만654건→4957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집계 중반을 넘긴 9월 거래량도 8월의 절반에 못 미치는 1894건에 불과해 거래절벽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사태로 연초 거래절벽과 가격 안정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고 개발 호재, 패닉바잉(공황구매) 등으로 재가열되면서 6월 거래량이 역대급인 1만5000여 건까지 치솟았다. 7월에도 1만건 넘게 거래돼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그러나 8월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6·17 대책에 이어 고강도 세금 규제인 7·10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 본격적으로 규제가 발효되면서 매수심리가 꺾였고 거래가 줄기 시작했다.
정부가 고가주택·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취득세를 대폭 높이면서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진입이 막혔다. 집값 상승 불안감에 무리하게 집을 사들이던 무주택 실수요자도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고 집값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낀 매물의 거래가 어려워진 것도 거래 감소의 이유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지역별로는 강북 등 외곽 지역의 거래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도봉구가 7월 604건에서 8월 202건으로 66.6%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관악구(-62.3%), 은평구(-61.0%), 노원구(-58.3%), 강서구(-57.0%), 구로구(-54.3%), 강북구(-54.1%), 중랑구(-53.5%) 등이 평균보다 많이 줄었다.

반면 서초구는 7월 436건에서 8월 271건으로 37.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그 밖에 강남구(-39.0%), 용산구(41.1%), 강동구(43.7%), 성동구(47.5%) 순으로 강남4구 등 인기 지역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실제 지역별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 조사에서도 강북권의 매수심리가 강남권보다 빨리 식어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서 강북(14개 구)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8월 넷째 주만 해도 111.7로 강남(108.0)보다 높았으나, 차주에 99.3으로 기준선이 먼저 무너진 뒤 4주 연속 하락해 83.1로 내려앉았다. 강남은 강북보다 한 주 늦은 9월 첫 주(97.0)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기준선(100)보다 작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강북 등 외곽 지역의 경우 대출·세금 규제 영향의 체감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최근까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더해져 매수심리가 더 빠르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강남 등 인기 지역은 다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형성되면서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 여파가 지속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거래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규제 강도나 코로나19 장기화 등 현 상황을 볼 때 거래절벽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집값 하방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난으로 인해 일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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