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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1세대' 페리카나·멕시카나 "지금은 변신중…·제2 도약 노린다"

페리카나, 미스터피자 인수하며 2030 인지도 높이기
멕시카나, 강다니엘·영탁 모델 발탁 '젊음' 입힌다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0-10-07 07:10 송고
(사진제공=삼양식품)© 뉴스1
(사진제공=삼양식품)© 뉴스1

추억의 치킨 브랜드 페리카나와 멕시카나가 변신하고 있다. 인수합병(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20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모델을 앞세워 '뉴트로(New+Retro)' 트렌드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에 '양념치킨'을 안착시킨 주역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촌과 bhc, BBQ 등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 맥시칸 양념치킨의 창립자 윤종계씨는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불도저로 돈을 밀었다. 하루에 한 사람만 점포를 내줬다. 집 앞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양념치킨 열풍을 회상했다. 

◇ 페리카나, 미스터피자 인수 결정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 등이 보유한 경영권을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넘기기로 했다. 
해당 사모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관계사 신정이다. 이들 출자 지분율은 69.3%에 달한다. 페리카나는 MP그룹이 두 차례 제3자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15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페리카나는 1981년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한 1세대 치킨 브랜드다. 현재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2세대 브랜드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54억원으로 전년(466억원)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8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다.

페리카나가 택한 것은 인수합병이다. 치킨과 대표 배달 메뉴로 통하는 피자와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갖춘 미스터피자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앞으로 치킨 1세대 브랜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메뉴인 피자와 치킨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외식 기피로 내식 시장이 커지고 있어 매출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3대 치킨 브랜드는 매출 3000억원을 넘어 4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1세대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과거와 달리 변화를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20대 겨냥 모델 발탁하고, 新메뉴 개발도 적극

1989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멕시카나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20대를 겨냥해 가수 강다니엘을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올해 미스터트롯 출신 영탁을 모델로 앞세워 소비자층을 중장년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실적은 반등했다. 매출은 712억원으로 전년(637억원) 대비 약 12% 늘었다.

지난달 맥시칸 창업주도 TV에 출연하며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2세대에 익숙한 젊은층에 다시 한번 브래드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1세대 치킨 약점으로 신메뉴 부족을 지적했다. 교촌치킨의 허니시리즈, bhc 뿌링클, BBQ 황금올리브와 같은 대표 메뉴를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전통적인 양념·프라이드만으로 다양화하는 입맛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멕시카나가 삼양식품과 협업해 불닭치킨을 내놓고 2030 입맛 잡기에 나선 이유다.

특히 1세대 브랜드 역시 프랜차이즈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변신은 필수다. 가맹점주 이익이 줄어든다면 프랜차이즈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서다. 이들의 가맹점수는 2세대와 비교해 적지 않다. 페리카나와 처갓집 양념치킨은 1000개 이상을 운영 중이다. 멕시카나는 800개 이상 매장을 두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점주는 매출이 높은 브랜드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경쟁도 보이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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