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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산성'부터 '코로남불'까지…추석연휴가 남긴 말말말

노무현 참배-개천절 집회-이일병 해외요트 여행 구설수
논란은 한글날에도…"대통령 나와라" vs "집회 철회"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10-05 14:47 송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재인산성'부터 '코로남불'까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4일)까지 이어진 닷새간의 민족대명절 추석 연휴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여권의 반응도 갈렸다. '재인산성'에 대해선 반발하며 오는 9일 한글날 집회도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천명하는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요트 구매 등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다는 것엔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정치권 논쟁이 이어지면서 다가오는 9일 한글날 집회가 갈등의 분수령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추석 연휴 정치권 논쟁이 불붙은 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추석을 맞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1일부터다.

방역당국의 추석 특별방역기간 속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국민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이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직접 방문한 것.
같은 기간 정치인들의 방문 단골 코스였던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전국 국립묘지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상태였기에 비판 대상이 됐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국민은 추석에 고향에도 가지 말라면서 여당 대표가 김해에 내려가 시민들과 셀카를 찍었다"며 "국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인 내로남불을 일삼는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3일엔 개천절 집회와 강 장관의 배우자 이 교수의 요트 구매와 해외여행이 새로 떠올랐다.

개천절 광화문 집회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 차벽을 두고 야권에선 '재인산성'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여권에선 '방역산성'이라고 날카롭게 맞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된 8·15 광복절 집회에 이어 이번 집회까지 허용했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3일 오후엔 강 장관의 배우자 이 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들렸다.

강 장관이 전날(4일)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여권은 강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 묻는 기류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이 우세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대사관을 찾아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서거에 대한 조의를 표명했다. 2020.10.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대사관을 찾아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서거에 대한 조의를 표명했다. 2020.10.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추석 닷새간 이어진 정치권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주말 한글날 집회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000여건의 집회가 신고된 가운데 경찰은 이번에도 불가피한 경우 차벽을 다시 세울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글날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본인의 생각을 밝혀달라"고 밝힌 가운데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보수단체의 집회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은 불법집회를 두둔하고 있다.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보수단체의 집회 철회를 외쳐야 한다"고 맞섰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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