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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확산 방지 우선…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청주 4개 보건소 근무자 교대
"업무 강도보다 막말하는 일부 시민에 더 힘들어"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20-10-01 14:59 송고
추석인 1일 청주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격리 해제를 앞둔 접촉자에게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2020.10.1/뉴스1© 뉴스1
추석인 1일 청주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격리 해제를 앞둔 접촉자에게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2020.10.1/뉴스1© 뉴스1

충북 청주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추석인 1일에도 쉼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사투를 이어갔다.

상담보건소에 따르면 연휴기간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운영하는 다른 3개 보건소와 달리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다만 운영 시간이 아닌 다른 보건소 근무자가 상당보건소에서 교대 근무해 청주 4개 보건소 직원 모두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선별진료소 업무에 투입되거나 확진자 동선조사와 방역, 검사대상자 안내, 자가격리자 관리 및 편의제공 등 모든 보건소 인력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총동원되고 있다.

그나마 지역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에 들어서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다는 게 보건소 직원들의 설명이다.    
바이러스 발병 초기인 2월과 3월을 거쳐 외국인 집단감염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의한 연쇄 감염이 이어진 8월과 9월에는 하루 200~300건에 달하는 검사 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호복과 장갑을 끼고 마스크와 보호구까지 착용한 채 보낸 여름은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을 더욱 지치게 했고 결국 들려온 동료의 탈진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확진자와 접촉한 뒤에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하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가격리 조치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고성과 욕설을 하는 일부 민원인은 이들을 가장 힘들게 했다.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감염 위협이 더 높아진 상황에도 나를 더 걱정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 역시 선별진료소 근무자의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추석인 1일 청주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와의 사투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8월 지역 확진자 발생 뒤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하는 모습. © 뉴스1 DB
추석인 1일 청주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와의 사투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8월 지역 확진자 발생 뒤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하는 모습. © 뉴스1 DB

이런 이들이 버티는 것은 방역 최전선에서 일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대부분의 시민이다.

윤호원 상당보건소 주무관(36)은 "방호복을 입으면 체온 조절이 안 되고 입고 벗기도 불편해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수분 섭취도 최소화하며 여름을 보냈다"며 "업무 강도보다 욕설과 큰 소리를 내는 일부 민원인 때문에 더 힘든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끝난 뒤 혹시 모를 확진자 발생과 감염확산이 가장 걱정된다"며 "시민께서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셔서 큰 상황 없이 무사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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