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
'노는 언니' 출연은 곽민정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같은 운동선수 출신 출연진과 함께 놀아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누는 건 그에게도 '힐링'이다. 처음부터 '노는 언니' 출연을 흔쾌히 수락한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전문 예능인이 아니다 보니 낯선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이 나와 의지가 됐고, 스스로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곽민정을 '노는 언니'로 이끌었다. 지금은 이전의 걱정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정도로 '노는 언니'가 재밌다는 그다.
곽민정의 일주일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평일은 코치로, 주말은 방송인으로 살아간다. 그 와중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문성곤 선수와 결혼 준비도 틈틈이 하고, 새로운 일들도 구상한다. 쉴 틈 없이 내달리는 게 지치진 않을까. 곽민정은 "힘들 때도 있지만, 로봇 같은 일상을 보내는 재미없는 삶은 싫다"고 말했다. 그는 먼 훗날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 추억이 될 만한 일을 많이 하고 싶다며, 앞으로 피겨인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생의 2막을 연 곽민정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
-'노는 언니'를 통해 성장했다고 느끼나.
▶개인적으로 누군가와 뭘 같이 해본 경험이 없다. 혼자 운동하고, 몸 관리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이런 것들만 해본 거다. 그렇다 보니 동료들과 '노는 언니'를 함께하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고,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것의 기쁨도 알았다. 주변 사람들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는 게 참 좋더라. 이런 걸 알았다는 것 자체가 성장한 게 아닐까.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노는 언니'에서 팀을 나눌 때 내가 (박)세리 언니랑 떨어본 적이 없다. 제작진이 이 정도면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안 떨어지는 게 재밌다.(웃음)
-'노는 언니'에 출연해줬으면 하는 게스트가 있는지.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나와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김연경 선수를 만나보고 싶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
▶정말 응원과 조언을 많이 해준다. '너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가 아니라, 정말 자기가 출연하는 것처럼 같이 고민해주고 응원을 해줬다. 그런 게 고맙다. 방송도 열심히 챙겨보는데, 내 여자친구가 방송에 나와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재밌으니까 좋아하더라.(웃음) 아무래도 출연진이 운동선수니까 더 공감하고 보는 게 있는 것 같다. 예비 시부모님도 방송을 귀엽게 봐주신다.
-내년에 문 선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설렘이 있겠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그동안 엄마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데, 28년 만에 떨어지는 거니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도 확실히 있다.
-결혼 후 '부부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동반 출연할 생각도 있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결혼 전에는 조심스러웠는데, 결혼을 하고 나면 편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운동선수들끼리 만나 결혼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결혼한 뒤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열려 있다.(웃음) 리얼리티나 토크 예능 같은 건 다 해보고 싶다. 그런 예능들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선수에서 코치로, 또 방송인으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삶 중에 가장 바쁘게 사는 중이다. 평일, 주말 다 쉬질 않으니 체력이 달리는 날도 있는데, '언제 이렇게 바쁘게 살아보겠나'라는 마음으로 '열일' 중이다. 나는 재미없는 삶이 싫다. 로봇 같이 움직이는 일상 말고 특별한 일이 늘 있었으면 싶은데, 그러면 계속 뭔가를 해야 하더라. 10년 뒤에 지금을 돌아봤을 때 '정말 재밌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추억이 없으면 서러울 것 같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
▶새로운 2막을 열었다. 다만 목표는 없다. 현역 때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서 이젠 그런 게 없는 삶을 살려고 한다. 내가 '예능 샛별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어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상황이 주어지는 대로 즐기자는 생각이다.
-피겨, 방송 외에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남자친구를 현역 선수로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미소) 나는 운동을 먼저 시작해서 은퇴한 선수고 남자친구는 여전히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는 현역이니, 내가 선배로서 도와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게 많더라. 그런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좋다. 남자친구를 잘 다듬어서 좋은 선수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