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포스터(서울시제공)© 뉴스1

조선시대 '핫플레이스', 서울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발굴·출토된 유물 700여 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기섭)은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발굴, 그 후 : 청진지구'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핵심 상권 시전(市廛) 거리를 재현한 전시실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상인이 판매했던 각종 도자기류와 일제강점기 금속화폐 등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국보급 결재용 인장(도장)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서울 종로 일대인 청진동, 서린동, 송현동, 관훈동, 장교동, 통의동 등지에서 2010~2018년 출토된 유물 6200여 점 중 700여 점을 엄선해 전시했다.

서울시는 2000년 이후 도심 활성화 전략과 재개발 사업으로 '4대문(홍인지문·돈의문·숭례문·숙정문) 안 문화유적 보존방안'에 따라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왔다. 특히 청진동을 중심으로 한 '청진지구'는 조선시대 관영 상점인 시전이 있던 핵심 상권이자 조선 최대의 상설 시장이 자리했던 곳으로 당시의 경제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청진지구 발굴 유물은 시전에서 판매한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와 같은 도자기류와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과 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금속화폐 등으로 당시 모습을 상상할 있는 다양한 유물로 구성된다.

청진동 시전 거리와 주거지를 모형으로 제작한 전시실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할 유물은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결재용 인장(도장) '내교인(內敎印)' 2과다. 2018년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출토됐으며 19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장 윗부분에 사자 형상의 손잡이(인뉴)가 부착돼 있고 도장 면에는 왕비의 인장을 뜻하는 '내교'가 새겨져 있는 보물급 유물이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온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2과가 전부다.

특별전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로 공개된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