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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신입 변리사 뽑는다…첫 공채 진행

경력직 수시채용 외에 '신입' 공채…IP 출원·분석 직무
보유 특허 19만건…세계 각지에서 소송戰 월 평균 3회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9-14 06:00 송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신입 변리사 공개채용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신입 변리사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공채가 사라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의 대형 특허분쟁이 한창이던 2010년대에 집중적으로 경력직 변리사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19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하며 효율적인 특허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가 안팎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신입 변리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지원서 접수는 오는 18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지원 대상은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2월 이전 입사가 가능한 자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까지 직무적합성평가와 면접 등을 거쳐 연말쯤 최종 합격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식 채용사이트인 '삼성 커리어스(Samsung Careers)'를 통해 신입 변리사 공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 명칭의 공채를 없애고 각 계열사별 자율 채용 형태로 전환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폰 특허분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애플(뉴스1 DB) © News1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폰 특허분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애플(뉴스1 DB) © News1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력직 외에 신입 기준으로 변리사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특허 출원과 지식재산권(IP) 기술분석 업무와 관련해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5년 윤종용 전 부회장 시절 '글로벌 톱3'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이른바 '특허경영'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변리사를 비롯한 특허 전문인력을 크게 늘려왔다.

특히 2011년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 업체인 애플과 이른바 '세기의 소송'을 벌이면서 잇따라 경력 변리사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4차례씩 채용에 나섰으며 2014년 상반기에도 경력사원을 뽑았다.

2010년 이전 200여명 안팎이던 삼성전자의 지적재산권(IP) 관리 인력도 수차례 채용을 거쳐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법무실 산하 IP센터에 500명 이상의 특허전문 직원들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년여간 이어진 애플과의 소송전을 2018년 6월 합의를 통해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각종 특허분쟁에 휘말리며 주력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 반도체, TV 등 주요 제품을 앞세워 전세계에서 연매출 200조원 이상을 기록중인 삼성전자는 세계 유력 ICT 기업으로 성장하며 특허관리전문업체(NPE)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2020.9.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2020.9.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아일랜드의 NPE '네오드론'에 의해 터치기술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2차례 제소당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일본의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JOLED가 미국과 독일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지난 8월말까지 삼성전자 본사와 해외법인이 연루된 특허침해 소송은 25건 이상으로 월 평균 3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변리사를 뽑으며 특허전문 인력을 늘리는 것도 특허분쟁에 대비와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확보한 지식재산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전 세계에서 특허 19만242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약 40%에 달하는 7만5472건이 미국에 등록된 특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조6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특허 3240건, 미국 특허 4234건을 신규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엮인 특허분쟁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특허 관리에 나서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적극 채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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