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데이터센터, 디지털 전환시대 핵심으로 부상…IT기업들 '유치 각축전'

네이버·NHN 이어 카카오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립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09-13 07:00 송고
© 뉴스1
© 뉴스1

네이버와 NHN에 이어 카카오까지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데이터센터 건립에 뛰어들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판도가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이들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IT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외부 기업과도 연계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T기업들, 속속 건립 추진…데이터센터가 뭐기에

데이터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디지털 업무에 필요한 심장부 같은 곳으로 서버, 네트워크,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이다.

코로나19가 있기 전부터 데이터센터 시장은 세계적으로 점점 성장하는 시장으로, 2018년 글로벌 기술연구 및 자문기업 테크나비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10.21%의 성장세를 보였다. 규모로 봤을 땐 2017년 1549.4억 달러(약 184조원)에서 2519.3억 달러(약 299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명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산업진흥팀장은 "해외 데이터센터 산업의 경우 향후 3년을 예측한 성장률이 10% 내외인데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경우 약 20%인 것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소규모 전산실로 시작한 데이터센터는 90년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IT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집적된 지금의 데이터센터 형태로 진화했다. 현재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ICT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두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조감도.(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 두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조감도.(네이버 제공)© 뉴스1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00년 53개였던 데이터센터는 매년 늘어나 2019년 158개에 달한다. 이중 정부 및 공공에서 운영하는 센터는 68개이며 민간에서 구축·운영하는 센터는 90개다.

또 민간 국내 데이터센터의 서비스를 유형별로 살펴보면(중복응답)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방식이 92.1%이며 데이터 백업이 72.4%, 매니지드(운영) 63.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총 1만140개로 IT서비스가 21.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제조·유통이 20.5%, 금융·보험이 18.7%, 통신이 15.1%로 뒤를 이었다. 또 교육(11.2%), 정부·공공(10.8%), 연구기관(1.1%), 보건복지(1.1%) 분야에서도 데이터센터를 활용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며 분야를 막론하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센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짓는 IT 업계

그동안 주요 IT기업들은 통신사와 시스템통합(SI) 업체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왔다.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국내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서 사용 중이다. 이중 MS는 2017년 부산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발표하고 현재 구축 중이다.

인터넷 기업 중 가장 먼저 데이터센터를 지은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2013년 6월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에서 이름을 따온 '각(閣)'을 지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이곳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이후 6500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짓겠다고 밝혔다.

NHN도 지난 6월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평에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착공 시작을 목표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안산시)에 들어설 예정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위치도./© 뉴스1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안산시)에 들어설 예정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위치도./© 뉴스1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달 7일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관리 운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국경 없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을 비교했을 때 국내 휴대전화 데이터사용량은 40만3812 테라바이트(TB)에서 62만 333테라바이트(TB)로 증가했다. OTT 시장규모 역시 같은기간 6345억원에서 7801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온라인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10.5%로 늘어났으며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11조2592억원에서 12조5825억원으로 증가했다.

송명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산업진흥팀장은 "비대면 수요의 증가로 인한 ICT 서비스 이용증가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줄 필수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의 활용 수요 또한 지속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v_v@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