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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내 아들 심한 자폐인데 軍면제 지적…슬픈 가족사 꺼내야 하나"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9-10 14:56 송고 | 2020-09-10 20:38 최종수정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중 한명이다. © News1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은 자신의 둘째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가 불분명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꼭 꺼내게 만들어야 시원하겠느냐며 유감을 나타냈다.

한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역공개법 제8조에 따라 병무청이 민주당 김진표, 송기헌, 한병도, 김승원, 김홍걸 의원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질병명)를 공개하지 않았다'라는 기사를 소개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 자녀가 병역을 면제받았는데, 질병명까지 비공개했다 하니까 마치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였다"며 "저의 차남이 이 기사에 거론된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개인사를 이런 기사 때문에 꺼내게 되어 유감이다"고 했다.

한 의원은 가슴 아픈 가족사를 풀어 놓겠다며 "둘째 아이는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로 정신 연령은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했다.

또 "밖에 나가 산책을 할 때면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아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 다녀야 하고, 화가 나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기 자신을 심하게 때리기도 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옹알거리며 작은 물건에 집착하고, 슈퍼에 가서도 먹고 싶은 것이 눈앞에 보이면 그냥 그 자리에서 뜯어 먹는다"고 숨기고 싶은 아들의 모습이 이렇다고 했다.
"의정활동 때문에 홀로 서울에 머물고 있다"는 한 의원은 "평일에는 하루하루 차남을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짓기도 하고, 가족과 통화하며 오늘은 둘째가 무얼 하며 보냈는지 듣기도 하며 살고(있는 것이 낙이다)"고 했다.

이어 "(둘째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잘해주는 것이고, 가끔 웃을 때와 잠잘 때는 정말 천사 같고 저와 저의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고 차남이 자신과 가족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자녀의 질병명을 비공개한 민주당 의원은 5명이라는데 단 5분이라도 전화취재를 했다면 그 사유를 듣기에 충분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기사 작성전) 최소한의 확인이라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우리 둘째가) 건강해서 저와 저의 장남처럼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며 그래서 '병역기피' 의혹을 받는 것이 더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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