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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인터뷰게임' 기독교 집안서 '무당' 된 아들…母 만나 눈물 흘렸다(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9-03 23:50 송고 | 2020-09-03 23:52 최종수정
SBS '인터뷰게임' 캡처 © 뉴스1
SBS '인터뷰게임' 캡처 © 뉴스1
'인터뷰게임' 무당이 된 아들이 엄마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고민 해결 리얼리티 - 인터뷰게임'에서는 무당이 된 기독교 신자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25세인 문경의씨는 기독교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1년 전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이 사실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가 너무 큰 충격을 받으실까 봐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것. "신당을 차리면서 마음은 편해졌지만 엄마와의 갈등이 고민"이라고도 고백했다.

문경의씨는 친분이 있는 무당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당은 "그래도 말씀 드려야 한다. 엄마는 강하실 것"이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절대 말하지 마라. 엄마 쓰러지신다"라며 말렸다.

친형도 찾아갔다. 형은 동생의 신내림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형은 "무속이라는 게 말이 안되지 않냐. 안 믿으니까.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며 "말하지 마라. 엄마는 그러다 진짜 쓰러진다. 못 받아들인다. 괜히 불화 만들지 마"라고 강하게 말했다.

하지만 둘째 이모가 하는 말에 문경의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부모님이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문경의씨의 이모가 우연히 조카의 개인 방송을 봤고, 엄마에게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엄마가 울었다는 말에 아들은 마음이 아팠다.
문경의씨는 아빠에게 연락해 "알고 계셨냐"고 물었다. 아빠는 "처음에는 좀 충격이었지. 큰일났다 했다. 찍은 동영상을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 고백했다. 엄마 얘기도 전했다. 엄마는 오히려 아들이 도망칠까 봐 아무 말도 안했던 거였다고. 

그러면서 아빠는 "차라리 아프고 이런 것보다는 더 나은 건가 싶기도 하다. 초심을 잃지 마라. 누구를 속이지는 마라"라고 조언했다. 문경의씨는 처음 듣는 가족의 응원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드디어 문경의씨는 엄마에게 연락했다. 엄마는 아들의 신내림을 알고 있다며 "제발 돌아와. 엄마가 너 먹여 살릴게"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을 보고 우리 애가 왜 이러고 있나 해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또 "알고 나서 잠도 못 자고 못 먹고 계속 울었다. 매일 밤마다 울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나 싶더라. 진짜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엄마는 아들에게 "이해 못할 것 같고 그냥 빨리 네가 벗어나서 엄마한테 왔으면 좋겠다. 엄마는 네가 막 귀신한테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모가 그걸 원하겠냐"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아들은 "조금 이해 정도만이라도 해달라는 거다. 가족들에 대한 기도를 많이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너를 어쩌면 좋냐. 엄마는 정말 안타까워 죽을 것 같다. 엄마가 가만히 참는 이유가 정말 가서 다 때려 부수고 싶었는데 네가 안 아프다니까 그냥 모른 척하고 있는 거다. 일단 네가 소중하니까. 하나님도 소중하지만 실제로는 네가 더 소중하니까"라고 속내를 고백하며 "조금만 그쪽에 있다가 와라. 힘들면 와"라고 했다. 문경의씨는 알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인터뷰게임'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는 출연자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정해 인터뷰를 하러 다니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 이날 첫 방송에서는 문경의씨 사연 외에도 아역배우 이로운, 트로트 가수 김경민의 사연이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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