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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출사표' 서진원 "심장시 멤버, 대사 절반이 애드리브였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8-27 07:00 송고
배우 서진원/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서진원/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 뉴스1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극본 문현경/ 연출 황승기 최연수/ 이하 '출사표')에서 구세라(나나 분)와 서공명(박성훈 분)의 활약 외에도 눈에 띄는 활약은 바로 '심장시' 멤버들의 남다른 코믹 연기였다. 마원구의회의 '고인물'들인 심장양(서진원 분) 장하운(한동규 분) 시단규(이창직 분)은 사사건건 구세라와 부딪히는 상황을 연출하며 극을 이끌어갔다.

특히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구의회 체육대회에만 신경을 쓰고, 먹는 것에만 집착하는 모습들은 밉다가도 귀여운 매력으로까지 시청자들에 다가왔다. '심장시'라는 별명으로 '출사표'의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삼인방. 그 중 한 명인 심장양 역의 배우 서진원은 최근 뉴스1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해온 서진원은 첫 드라마 고정 출연을 하게 된 '출사표'를 통해 "늦게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얘기했다. "미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서진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서진원/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서진원/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 뉴스1
-'출사표'의 종영소감을 전한다면.

▶처음으로 드라마에 고정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배우로서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코로나19 때문에 종방연을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다른 드라마 종방연할 때 식당 입구에서 사진 찍히는 게 꿈이었는데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해야겠다.

-심장양을 그리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심장시는 사실 판타지가 강한 캐릭터들이다.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밉상 정치인들이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대사보다는 애드리브를 더 많이 했다. 주로 먹는 얘기였다. 물론 방송에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우리끼리 주고받는 애드리브 속에 반 이상은 먹는 얘기다. '오늘은 뭐 먹을까?' '아침부터 삼겹살은 싫어' '뜨거운 냉면 먹고 싶어' 등등 나름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서 사용했다. 구의회 정치보다 먹는 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장시라는 것으로 자체 설정을 하고, 애드리브를 만들었었고, 감독님의 허락받고 진행했다.

-심장양 캐릭터가 얄미울 때는 없었나.

▶악역을 할 때마다 항상 생각한다. 내가 만일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난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고민한다. 늘 결과는 똑같다. 내가 웃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울어야 한다. 진정성 있게 구세라와의 약속을 어겼던 장면도 후회는 없다. 물론 시청자들이 욕하고 미워 할수록 난 좋다. 배우니까. 역할을 잘 소화한 거니까. 나쁜 놈이 나쁘게 연기했는데 착하게 보이면 연기 관둬야 한다.

-'출사표' 방송 전 의도와 다른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에 아쉬움은 없었나.

▶방송 전부터 댓글을 봤다. 방송은 보지도 않고 본 척하며 지적하는 댓글이 너무 안타까워서 비추천 많이 눌렀다. 신고도 누르고. 고정은 처음이라서 이런 댓글 반응도 처음이어서 많이 놀랐는데 나중에 방송 중반쯤 가니까 즐기게 되더라. 방송 보면서 댓글 창을 열어놓았다. 실시간 반응이 재밌더라. 심장시 나올 때 어느분이 "바보 삼형제"라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맞다. 우리 바보역이다. 이해해주고 알아줘서 고마웠다. 그 반응해주신 분 밥 사주고 싶더라.

-코믹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애드리브다.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약하게 하면 강하게 해달라고 주문 오고, 약하게 하면 세게 해달라고 주문 오고 차라리 대사를 만들어 달라고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수위 조절이 제일 힘들었다. 체육대회 때는 오버액션을 하면서 심장시 삼인방이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 방송 후에 재밌었다는 반응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출사표'는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영화만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에 고정으로 출연을 꼭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는 첫 도전이었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리고 '출사표' 출연 이후 어머니가 제일 즐거워하신다. 친구분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신다. 늦게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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