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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보건소서 코로나 검사하면 음성도 양성된다고?

일부 집회 참석자 및 교회 신도들 거짓뉴스 재확산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08-19 15:23 송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SNS를 중심으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경우 무조건 양성이 나온다는 뉴스가 퍼지고 있다. 이는 사랑제일교회측과 일부 보수 유투버,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등이 주장하는 내용으로 방역당국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주장은 방역과 선별 검사를 저해하는 배경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대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양성이 나온다는 주장은 팩트에 부합할까?

우선 SNS에 올라온 주장들을 설펴보면 보건소의 진단검사에 대해 "음성자를 양성자로 만든다", "검사한다면서 균을 넣을 수도 있다" 등의 검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거주하다 전북 군산으로 내려간 모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같은 주장을 믿고 처음에는 검사를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A씨 모녀가) 군산에 내려오기 전 (확진자) 접촉자로 통보를 받았는데 (군산으로) 이동했다"면서 "교회 측에서 신도들에게 '보건기관에서 검사를 받게 되면 검체를 바꿔치기한다' '음성이 양성으로 둔갑한다' 등의 잘못된 내용으로 안내해 (A씨 모녀가) 스스로 검사를 미뤘다.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한 여성이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와 통화한 음성까지 퍼지고 있다. 이 영상에서도 보건소가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비슷한 맥락의 주장이 나온다.

이 음성에서 한 여성은 서초구보건소 관계자에게 "지금 8.15 (집회) 관련해서 모든 사람들이 보건소에서 (검진) 받으라고 해서 문자를 받았다. (검진을) 받았더니 양성이 엄청나게 나왔는데 병원가서 다시 받았더니 거의 다 음성이 나왔다는 사람들의 문자가 서로서로 공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는 "양성 판정을 받고 이동하시면 안된다"고 하자, 이 여성은 "거짓말이잖아요. 싸가지 없이 거짓말치고 있어. 가짜 양성이잖아. 어디서 거짓말을 치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들은 결론적으로 대부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선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대화 내용은 서초구를 취재한 결과 실제 있었던 사실로 파악됐다. 다만, 서초구 보건소에서 받은 양성 판정이 일반 병원에서 음성을 바뀌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방역시스템상 재검사를 받을 경우 첫 검사를 실시했던 보건소에 통보가 가도록 돼 있다. 이는 모든 검사 결과가 질병보건통합시스템에 등록되는 까닭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서초구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른 병원에서 음성을 받았다는 통보는 현재까지 없었다"며 "반드시 통보가 오도록 지침이 설계돼 있기 때문에 달라진 판정을 모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통보 받고 병원에 가서 재검사 자체를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르면, 피검사자의 검사 결과를 곧바로 통보하게 돼 있으며 이후 구급차를 통해 국가지정 병상에 격리된다.

피검사자가 일탈을 통해 격리되기 전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통상 격리까지 걸리는 2시간 안에 일반 병원에서 검사부터 결과까지 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선별진료소에 조작을 지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국에 운영중인 600개의 선별진료소 중 상당수는 민간 의료기관으로 정부의 일을 수탁받는 형태이지 지시를 받는 구조가 아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보건당국에서 검사하면 모두 다 양성이 나온다'는 거짓 뉴스가 많이 전파가 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결코 사실이 아니며, 방역 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럴 이유도 없다"고 일갈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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