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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全계열사 적용 자체인증서 개발 '속도'

KB금융 통합 'KB모바일인증서' 증권·카드사에 확대 적용
하나은행 '얼굴인식' 자체인증 방식 활용…전계열사 확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0-08-18 06:37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주요 금융지주들이 전(全) 금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자체인증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지주의 기존 자체인증서는 은행, 증권사, 카드 등 업권별로 구분돼 있어서 각각 인증받아야 하거나 일부 계열사에서만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금융지주들의 통합 자체인증서 개발은 지난 5월 20일 공인인증서의 법적 우월성을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공인과 사설의 구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저축은행 앱에서만 로그인할 수 있는 'KB모바일인증서'를 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KB금융그룹 통합인증 환경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부터는 KB증권에서도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중 KB국민카드에서도 이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KB모바일인증서는 복잡한 암호 대신 패턴이나 지문, 얼굴인식 중 고객이 선택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유효 기간이 없다. 고객들은 KB모바일인증서를 1번만 발급받으면 KB금융 전 계열사의 모바일앱에서 간편하게 인증하고 상품에 가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최근 개발을 마친 자체인증서를 이달 중 모바일뱅킹 앱인 '하나원큐'에서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할 수 있게 적용할 예정이다. 자체인증서를 활용하면 복잡한 암호 대신 얼굴인식(페이스ID) 등 생체정보를 통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이후 하나금융투자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하나원큐 프로'와 하나생명의 '하나원큐라이프 모바일' 등 하나금융지주 내 주요 계열사 모바일앱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우리은행에서 개발 중인 생체·PIN번호 기반 자체인증서를 은행에 적용한 뒤 각 금융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부터 원(WON) 인증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발한 자체인증서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기반 인터넷 뱅킹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자체인증서 가이드라인이 없는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통합자체인증서 개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로그인하지 않고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해 송금 대상과 계좌 비밀번호 등만 입력하면 즉시 이체할 수 있는 '바로이체'를 도입했다. 신한금융 내에서 이미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빠르게 자체인증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에 대한 은행 고객들의 불만이 많아서 자체인증서가 필요한 시점이긴 했고, 스크래핑 방식을 먼저 적용한 카카오뱅크의 약진도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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