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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영화감독이 만들고 TV·OTT에서 보는 'SF드라마'…'SF8'(종합)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8-13 15:58 송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민규동, 오기환, 장철수, 노덕 감독/MBC제공 © 뉴스1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민규동, 오기환, 장철수, 노덕 감독/MBC제공 © 뉴스1

영화사가 제작하고 영화감독이 만들고, TV와 OTT(Over the top)에서 상영한다. 이것은 드라마일까 영화일까. 미디어의 경계를 허문
'SF8'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에스 에프 에잇 / 기획 MBC·DGK / 제공 wavve·MBC / 제작 DGK·수필름)의 미디어 간담회가 13일 오후2시 서울 상암도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됐다. 민규동, 노덕, 오기환, 이윤정,장철수,한가람 감독이 참석해 'SF8'을 소개했다.
'SF8'은 지상파 방송사 MBC와 OTT플랫폼 웨이브, 그리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함께 합작한 결과물이라는 것만으로도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시네마틱드라마' 등으로 표현되는 SF8'은 풀어서 표현하자면 영화사(수필름)가 제작하고, 영화 감독(한국영화감독조합 DGK 소속 감독)이 만들고, 방송국(MBC)와 OTT(Over the top:웨이브)에서 상영되는 8개의 SF장르물이다.

극장과 방송국, 방송국이라면 지상파 3사 등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던 과거를 떠나 상영 매체와 제작 주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보다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를 표방했다.

8명의 감독들은 각각 근 미래를 배경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여기에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이시영, 이다윗, 김보라, 최성은, 유이, 최시원, 하니, 염혜란, 신은수, 안세하, 신소율 등이 출연한다.
MBC 'SF8 ' 제공© 뉴스1
MBC 'SF8 ' 제공© 뉴스1

◇경계 허물어지는 콘텐츠

이날 간담회에서 8명의 감독들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 시장의 변화에 주목했다. 
최시원 유이 주연의 '증강콩깍지'를 선보이는 오기환 감독은 콘텐츠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SF8'에 대해 "이제 콘텐츠가 어디에 어떻게 방영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정해본다. 앞으로 10분짜리 영상이 6번 방영될지 어떻게 될지 형식에 대한 방영 보장이 무의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 주체가 방송국, 영화사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제작 주체, 형식이 다양해질 것이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종잡을 수 없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꿈꾸는 것이 어떻게든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10년 후 이것이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지만, 창작자 입장에서는 영화감독이라는 일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되,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더욱 열린 가능성을 확신했다.

MBC 'SF8' 제공© 뉴스1
MBC 'SF8' 제공© 뉴스1

'간호중'을 선보이는 민규동 감독은 "OTT의 등장에 영화는 어떻게 될까를 고민했다기 보다 나 스스로도 OTT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거꾸로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계가 흐려졌다고 하지만 반면 경계가 뚜렷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는 반드시 극장에 가야만 하는 영화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극장에서) '빨리감기'나 '멈춤'을 할 수 없었다면, 이제는 감상방식이 달라졌다. 보다가 멈추고, 내일 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했다.

MBC 안준식 IT전략부장은 "바뀌어가는 콘텐츠 세상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한다고 본다"며 "단순히 방송과 OTT가 상호파괴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 뉴스1
김진환 기자 © 뉴스1

◇영화 감독들의 드라마 첫 경험

민규동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면 아침부터 댓글과 영화평이 핵폭탄처럼 떨어지고, 모든 스태프들이 실시간 예매율을 하루 종일 확인한다"고 한 뒤, OTT를 통해 공개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OTT에서) 공개한지 한달이 지났는데 이렇게까지 세상과의 인터랙션이 없었던, 너무나 고요한 접근방식은 처음이라 독특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TV로 방영되면 아침마다 시청률이 나온다는데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SF' 장르에 주목

민규동 감독은 "이 시대가 근본적으로 들여다 봐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며 "영화계의 반응을 보면 SF가 많이 기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무모하다고 평가받았던 반면에 요즘은 그 이면에 다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기대와 믿음이 있고 여러 가지 구현 방안이 더 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유행이 되고 여러 변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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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을 선보이는 노덕 감독은 "SF가 사전적으로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장르이긴 하지만, 극장에서의 체험 위주의 SF만이아니라 개념적이고 감성적인 SF도 있다"며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F장르에 대한 여러 시도가 많아지고 관객들도 다양한 작품을 접한다면 SF에 대한 기존 정의 프레임을 나와 더 다양한 SF장르물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SF8'은 앞서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오는 14일부터 MBC를 통해 방영된다. SF 장르적 특성을 살려 생생한 UHD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오는 14일 금요일 밤 10시 10분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을 시작으로 매주 1편씩 총 8주 동안 공개된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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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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