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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규영 "벽만보는 짝사랑, 전 못할 것 같아요"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8-13 10:00 송고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27)은 지난 9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정신 보건 간호사 남주리 역을 맡아 청순과 코믹을 오가는 반전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간호사로서 프로답지만, 사랑에서는 한없이 서툴고 순수했던 남주리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규영은 풋풋하고 순수한 짝사랑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회차를 거듭할수록 사랑도, 우정도 점점 성숙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술만 마시면 180도 변하는 남주리의 술주정을 박규영만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리얼하게 표현,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규영은 2013년 연세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 중일 때 대학잡지 표지 화보 모델이 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2017년 데뷔해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3의 매력'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에 이어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스위트홈'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하 박규영과 일문일답.

-종영소감은.
▶주리를 연기할 수 있어서좋았다. 각자 아픔을 가진 치유를 받고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따뜻한 마음으로 작품을 보냈다. 아쉬운 마음이 있다. 생각보다 16부가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 반응이 제일 뜨거운 드라마다. 16회동안 매회 반응을 받았다. 친구의 친구들까지 안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우리 가족도 너무 재밌다며 챙겨본다. 작품 자체도 사랑받고, 그런 작품 안에 내가 나오니까 다들 신기해 한다.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후반부로 갈수록 강태 상태 문영에 집중하면서 주리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풀기는 어려웠는데.

▶드라마 전체의 그림상 그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모습이 시청자로서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서사가 촘촘하게 풀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분량이) 아쉽거나 그러진 않았다.

-정신질환 소재, 트라우마를 다루는 드라마인데 그 안에서 주리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물이다. 연기 톤을 잡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주리가 너무 밋밋해서 안 보이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작진에) 너무 많이 여쭤봤고 나를 녹여서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실적인 캐릭터, 조금은 밋밋한 캐릭터가 있어야 균형이 맞기는 하더라. 그 안에서 주리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장면도 있으니 마냥 밋밋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간호사 직업적인 요 소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했나.

▶다 같이 입원병동 견학을 가기도 했다. 또 의료계 일하는 친구들이 있다. 대본 너머 주사를 어떻게 만지나 같은 것도 많이 물어봤다.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이다보 니 단정한 모습을 하는게 맞는 게 맞다고 해서 머리도 잘랐다. 첫 시안보다는 더 많이 자르고 싶었다.

-김수현의 복귀작에 기대작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좋은 선배들이 나오니까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담감도 있었고, 이 캐릭터가 이 작품 안에서 어떤 걸 보여주면 좋을까 내가 어떤 걸 녹여서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합류했나.

▶시놉시스를 접하고 감독님과 만났다. 일단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은 (주리가) 이 드라마 안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셨는데, 지금까지 내가 다른 작품에서 보인 연기를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 주리와 내가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 잘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드라마에서 한사람만 바라보는 짝사랑 캐릭터를 하지 않나. 경험에서 기반한 생활연기인가.

▶상상에 기대 연기를 한 것 같다. 그렇게 오랜 기간 벽만 보는 짝사랑은 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후반부에 대표님과 연결이 되는 그림으로 마무리되는데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처음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는 몰랐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다. 촬영을 하면서 이어질 것 같다고 들어서 그대로 연기했다.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갑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됐을 법한데.

▶어머니가 대표님에게 팁을 주지 않나. '어디 하나 기댈 구석이 없었을 아이'라고. 그리고 주리도 '강태에게 뭐라도 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나봐요'라고 한다. 주리는 강태에게 뭔가 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통하지 않았다. 벽을 보고 노크만 하는 관계였던 거다. 그런데 처음으로 나를 안아주려는 사람이 나타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 거다. (전개가) 빠른 감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특히 취중연기가 화제였다.

▶주리가 워낙 차분하고 정적이니까 쌓인 것을 내려놔보자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은 분들이 웃기고 귀엽다고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았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이 웃었다. 실제로 술은 진짜 못 마신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스타일이다. 술주정도 심하지 않고 많이 웃고 졸고 그런 편이다. 연기는 나를 내려놓고 했다.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김수현과의 호흡은. 학창시절의 스타 아니었나.

▶나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프로듀사'를 열심히 봤다. 이번에 만나 긴장도 많이 했고, 선배님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 먼저 다가와주셨다. 성격상 먼저 다가가는 걸 어려워했는데 먼저 선배님이 장난도 치고 편하게 해줬다. 그래서 강태와의 장면을 잘 할 수 있었다.

-주리를 연기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지점은.

▶주리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는 아이같기도 하고 문영이에게는 질투,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강태에게는 짝사랑을 주고. 다양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한 인물 안에서 튀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목표한대로 잘 마무리한 것 같나.

▶사랑을 많이 해주셨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고, 부족한 것도 많이 느끼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끝났다는 생각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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