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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사이코지만 괜찮아' 강기둥 "SNS 해외팬 생겨, 영어 좀 배울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8-12 12:48 송고 | 2020-08-12 13:16 최종수정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강기둥은 지난 9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강태(김수현 분)의 유일무이한 친구 재수 역을 통해 밝고 유쾌한 에너지는 물론이고 진정한 우정에서 비롯된 따뜻한 힐링을 안방극장에 선사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기둥은 한없이 낙천적인 성격과 함께 3초도 쉬지 못하는 수다 본능을 가진 재수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강태가 힘들 때는 곁을 지키며 묵직한 위로를 건네주는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뭉클하게 보여주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탄탄한 연기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인생캐를 만들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강기둥은 강태 역의 김수현과 현실친구와 같은 끈끈한 브로맨스는 물론이고, 상태 역의 오정세와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살갑게 챙기는 동생의 모습을, 문영 역의 서예지와는 의외의 절친 케미를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기둥은 12일 오전 서울 논현동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하 강기둥과의 일문일답.
-종영소감은.

▶이번 작품은 특히 관심을 많이 받았다. 다른 드라마 끝날 때보다 더 느끼고 있다. 작품을 떠나보낸 것 보다는 이제 재수를 잘 보내주려는 마음이다.

-인기를 체감하나.

▶SNS팔로워도 많이 늘었더라. 외국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일단 신기했다. 넷플릭스의 영향, 글로벌 인기를 느꼈다. 처음에는 댓글이 많이 달려서 당황하기도 했다. 한국 시청자분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외국시청자분들도 많았다. 영어를 조금 배워둘 걸 그랬다. (웃음)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다면.

▶'Awesome'? (웃음) 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재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응원의 글을 봤을 때 뿌듯하더라. 아무래도 단편적으로 보면 재수의 역할이 가벼워보일 수도 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후반부에 속마음을 털어놓는 내용을 넣어주셨고 시청자들도 재수의 진솔한 면을 알아봐주신 것 같다.

-재수 역할은 어떤 인물이라고 봤나. 어떻게 연기를 하려 했나.

▶소개글에서 겉모습은 덩치도 큰데 행동은 애교가 많은 강태 바라기 같은 인물로 쓰여 있더라. 내가 외모가 듬직한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강기둥이라는 인물이 그렇게 표현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역할적으로는 내가 그동안 했던 조연, (주인공) 친구, 조력자 역할 방향은 맞긴 하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 친구의 이야기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게 그리고 싶었다. 너무 감초만은 아닌, '친구'로서의 마음을 더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제작진이 왜 재수역할을 맡겼다고 하나.

▶원래는 승재 역할 출연도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그보다 더 재미있는 역할을 제안하고 싶었던 것 같고, 승재 역할이 여자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이 역할을 맡았다.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강기둥/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메이킹 영상에서 애드리브연기 등 연기 호흡이 좋더라.

▶5부 리허설하면서 수현씨가 발로 차면서 하는 연기가 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이렇게 해볼까 했는데 드라마에서 원테이크로 찍은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보통은 대사를 애드리브하는데 즉흥적으로 연기를 한 것이 재미있었다.

-강태 위주의 삶을 사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하려 했나.

▶키워드를 외로움으로 잡았다. 재수가 강태를 위해서만은 아니라, 재수 자체도 사람에 대한 고픔이 있고 외로움이 있다고 봤다. 강태, 상태에게 외로움을 나눠가는 것이다. 내게도 강태, 상태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봤다.

-강기둥도 그런 사람인가.

▶100%는 아니겠지만, 나도 그런 친구는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이사를 가도 찾아가고 싶은 그런 친구. 그래서 이사를 가도 우리 '구' 안에서만 가자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 내 속사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엄청난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위로를 받은 지점이 있나.

▶요새는 몸이 아픈 사람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그 친구를 더 생각했다. 그 친구가 위안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 병원에 입원했던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세상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단다. 이 드라마를 통해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고, 서로 괜찮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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