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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보안부, 한달 전 베이루트 대폭발 가능성 경고했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8-11 08:02 송고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 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레바논 보안 당국이 지난달 베이루트 항구에 저장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이 폭발할 경우 수도가 파괴될 수 있다며 총리와 대통령에게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가안보총국(NSC)의 보고서에는 지난달 20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 폭발 가능성을 경고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같은 경고는 지난 1월 시작된 사법조사 결과로 요약문에 담겼다.

이 요약문을 작성한 익명의 관리는 인터뷰에서 "질산암모늄은 도난을 당할 경우 테러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화학 물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막바지에 가산 오웨이다트 검찰총장이 이 요약문을 토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고, 국가안전보장총국이 총리와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 보고서에서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 베이루트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경고는 현실로 나타나 지난 4일 6년간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에 불이 붙은 것이 대규모 폭발로 이어져 200여명의 사망자와 6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디아브 총리는 베이루트 폭발 사고가 고질적인 부패로 인한 사고라며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내각도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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