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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포기' 메츠 세스페데스…논의 없이 무단이탈 먼저?

부상 잦아 최근 기여도 적어…구단도 별다른 반응 없어
'코로나19' 아닌 연봉 불만 해석도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20-08-03 17:24 송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 AFP=뉴스1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 AFP=뉴스1

뉴욕 메츠의 중심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5)가 메이저리그 2020시즌을 포기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이유였다. 하지만 구단과 협의없이 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엠엘비닷컴(MLB.com)은 3일(한국시간) "세스페데스가 더 이상 2020시즌을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스페데스는 해당 사실을 팀에 먼저 알리지 않은 채 경기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난 뒤 에이전트를 통해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뉴욕 메츠 단장은 "세스페데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를 펼칠 트루이스트파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의 호텔방까지 조사해봤지만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단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미 적지 않은 선수들이 시즌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세스페데스 역시 다르지 않다. 다만 방식에 있어서는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대부분 선수들은 구단에 시즌 포기 의사를 전하고 이를 논의한 뒤 공식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세스페데스는 이러한 과정 없이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았고 훈련장에도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야 에이전트를 통해 "코로나19 위험으로 시즌을 포기한다"고 전했을 뿐이다.

다만 메츠 구단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지난 몇 년 세스페데스가 팀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은 존재였기에 나온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쿠바 출신의 세스페데스는 2012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뒤 강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5년까지 해마다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20개 이상 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22홈런 100타점, 2015년에도 35홈런 105타점으로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오클랜드에 이어 보스턴, 디트로이트를 거쳐 2015시즌 중반부터 메츠 유니폼을 입은 세스페데스는 이듬해 역시 132경기를 뛰며 31홈런, 86타점으로 기량을 이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시즌 후 4년간 총액 1억1000만달러의 다년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7년 출전 경기수가 81경기로 크게 줄었고 성적도 17홈런 42타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발목 등 각종 부상이 겹치며 2018년 역시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설상가상 2019년에는 자신의 목장에서 돼지를 풀어주던 중 발목을 다치는, 야구와 관계없는 부상을 입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세스페데스는 올 시즌 기존 2950만 달러의 연봉에서 1100만 달러로 삭감된 연봉을 받게 됐다. 야구와 상관없는 부상이기 때문.

더욱이 코로나19로 시즌이 축소되며 실제 수령액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일부 현지언론은 세스페데스가 코로나19 위협보다는 구단과 연봉 관련 갈등 등이 더해지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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