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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유치 시한 D-3…성균관 유림 1100명 '신공항 무산 안돼" 호소(종합)

경북 청년단체들도 군위군 결단 촉구…의성군은 소 제기
정경두 국방장관·김영만 군위군수 내일 면담 주목

(군위=뉴스1) 남승렬 기자 | 2020-07-28 16:22 송고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공개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공개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무산을 막기 위해 호소문을 통해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했다. 박원갑 경북도향교재단 이사장이 대표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무산을 막기 위해 호소문을 통해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했다. 박원갑 경북도향교재단 이사장이 대표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성균관 유림 1100여명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 무산을 막기 위해 연명(連名) 호소문을 작성해 군위군에 전달했다.
유림들이 대구·경북지역 현안을 두고 연명 형식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는 2016년 성주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성주지역 유림단체연합회가 '대통령 전상서'를 작성한 이후 4년 만이다.

(재)경북도향교재단, 성균관유도회경북도본부, 경북도청년유도회 등 유림 100여명은 28일 오후 군위군청 앞에서 길이 80m 종이에 1119명이 연명한 호소문을 공개했다.

유림을 대표해 호소문을 낭독한 박원갑 경북도향교재단 이사장은 "하늘이 준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군위군 입장에서도 앞으로 다시는 없을 기회이기에 바람직한 결단을 내려주길 간절히 청한다"며 군위군의 공동이전지 유치 신청을 촉구했다.

호소문 낭독에 이어 박 이사장 등 유림 대표 4명은 김영만 군위군수와 15분 가량 면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김 군수는 통합신공항이 무산돼서는 안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단독이전지(군위군 소보면) 유치 신청 등 수년째 이어져온 갈등을 푸는 해법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한 뒤 김영만 군위군수와 면담하기 위해 군수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유림단체 대표 100여명이 28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한 뒤 김영만 군위군수와 면담하기 위해 군수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면담에 들어간 유림 측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5000년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고 자손만대에 부끄러움이 없는 결정을 해야 우리 세대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군수도 '신공항 무산은 절대 안된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거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림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간곡한 호소에도 단독이전지를 고수하고 있는 군위군의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으며, 공동이전지(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유치 신청을 요구하는 쪽과 단독이전지(군위군 우보면)를 고수하는 쪽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한 상태다.

군위군청이 있는 군위읍내 곳곳에는 '우보공항 끝까지 사수', '소음 각오한 우보공항 누가 재를 뿌리나'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신공항 유치를 둘러싸고 수년째 이어온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TK신공항 건설이 무산돼선 안된다는 주장을 펴는 일부 주민들은 격앙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소보공항무산방지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김영만 군수는 당장 방 빼라. 군위 군민 2만4000명이 살기 위해서는 군위에 (공항이라는)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며 "공동이전지 유치를 신청하지 않으면 김 군수를 상대로 또한번의 주민소환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경북청년공항추진단 소속 회원 100여명이 28일 오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이전부지 신청을 호소하며 경북 군위군청 앞을 출발해 군위군 일대를 가두행진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경북청년공항추진단 소속 회원 100여명이 28일 오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이전부지 신청을 호소하며 경북 군위군청 앞을 출발해 군위군 일대를 가두행진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날 오전에는 경북지역 청년단체 회원 100여명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경북 청년들의 미래"라고 외치며 김 군수에게 "오는 31일까지 공동이전지 유치를 신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북지구JC, 4H연합회, 청년CEO협회, 청년봉사단, 청년협동조합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경북청년공항추진단'은 "통합신공항 이전은 단순히 군위 이전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북에서 살아갈 경북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문제"라며 군위군의 결단을 거듭 구했다.

단체 한 관계자는 "유치를 포기하고 소송에 들어간데 대한 모든 책임을 군위군이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단체 회원들은 김 군수의 결단을 촉구하는 뜻으로 큰 절을 올린 후 김동백 군위군 공항추진단장을 통해 공동이전지 신청 호소문을 김 군수에게 전달했다.

이후 경북청년공항추진단은 군위읍내를 행진하며 "소보 유치 신청을 통해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동이전지인 의성군 비안면을 관할하는 의성군도 관망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 대처에 나섰다.

의성군은 전날 군위군을 피고로 통합신공항 유치 신청 절차이행 청구 소송을 대구지법에 냈다.

의성군은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이 오랜 시간 동안 협의한 끝에 공항 부지 선정 기준을 마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도 군위군이 당사자들간의 합의와 선정 기준을 위반한 바람에 절차 진행에 혼란을 겪고 있고 손해도 막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군위군이 군 공항 유치 신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손해배상, 구상권 청구, 업무방해 등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전통시장에서 열린 우보공항 사수 범군민 결의대회 단상에 올라 연대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0.7.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영만 군위군수가 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전통시장에서 열린 우보공항 사수 범군민 결의대회 단상에 올라 연대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0.7.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전부지 선정이 사흘 밖에 남지 않아 신공항이 무산돼선 안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김 군수를 비롯한 군위군 측은 여전히 단독후보지 유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군위시장에서 열린 '우보공항 사수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영만 군수는 "아무도 공항에 관심 없을 때 군민을 살리기 위해 유치를 시작했다"며 "끝까지 우보공항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29일 김 군수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단독 면담이 예정돼 있어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 정경두 장관 주재로 연 통합신공항 부지선정위원회에서 '단독후보지는 기준에 맞지 않다'며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에 대한 적합 여부 결론을 31일까지로 유예했다.

이에따라 군위군과 의성군 두 지자체가 오는 31일까지 공동후보지 유치를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합 결정이 내려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통합신공항 건설은 무산된다.

28일 오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열린 소보공항 무산방지위원회 주민들의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촉구 집회 현장에 애완견 한 마리가 '공항사수'라고 적힌 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8일 오전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열린 소보공항 무산방지위원회 주민들의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촉구 집회 현장에 애완견 한 마리가 '공항사수'라고 적힌 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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