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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낯선 사내들이 잇따라 초인종을 눌렀다…"조건만남 하러 왔다"

4명 모두 "랜덤 채팅서 '미성년 여성'이 알려준 곳"
경찰, 집 주소·공용 현관 비번 유포 용의자 추적 중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20-07-27 11:42 송고 | 2020-07-27 16:49 최종수정
주거침입.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주거침입.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지난 19일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택에 거주하는 A씨는 새벽 시간부터 이어진 낯선 사내들이 눌러대는 초인종 벨소리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오전 1시와 4시, 10시, 11시쯤 네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남성들이 초인종을 눌러서다.
초인종을 누른 4명의 남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대가 다양했다.

A씨는 새벽 시간에 울린 초인종 소리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으나, 날이 밝아서도 초인종이 울리자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봤다고 한다.

A씨는 찾아온 남성들에게 집을 찾아온 이유를 묻자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 남성은 '친구 보러 왔다. 이 주소를 알려줬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A씨를 당혹스럽게 한 건 또 다른 남성의 답변 때문이었다. 그는 무작위(랜덤) 채팅앱에서 대화한 사람이 자신을 '미성년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조건만남을 하자며 해당 집 주소를 알려줬다고 했다.

그는 또 입주자만이 알 수 있는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도 채팅앱에서 알려줬고 실제로 그 비밀번호를 눌러 아파트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 아내와 함께 사는 A씨는 만약 자신이 집에 없는 사이 이런 일이 발생했으면 어쩔 뻔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A씨 집을 찾아온 남성들을 참고인으로 조사 중이다.

이들은 채팅앱에서 '오늘 집 비었으니 놀러 올 사람'과 '기분 좋으면 손으로 해줄 수 있다'는 등의 음란한 대화를 나눈 뒤 집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A씨의 집 주소와 아파트 현관 출입 비밀번호를 알려준 신원미상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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