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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박원순 추행' 진혜원 검사 "얼굴 광고해 줘 감사…성형수술은 사양"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7-17 08:24 송고 | 2020-07-17 08:51 최종수정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지난 13일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며 자신의 SNS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A씨를 조롱하는 듯한 취지의 글을 올렸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려 준 언론에 감사(?)한다는 말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진 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겸허한 오징어 실물(진 검사가 자신을 낮춰 부른 것)이 전국에 방송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서 "최근 며칠간 팔로해 주시는 님들이 하루에 1000분씩 늘고 방송도 해 주시고, 무료로 광고도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이렇게 자신을 알려줘 고맙다고 비꼬았다.
진 검사는 현직 검사임에도 페이스북에 거침없이 생각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임을 숨기지 않는 까닭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표창장 사태 당시 '페북가단, 차발불가단(머리카락은 못 잘라도 페북에는 단호하게 가입한다)'의 마음으로 작년 말에 시작한 계정이다"며 어떤 말을 듣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심정으로 SNS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즉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 여성 변호사협회의 징계요구 등은 다 각오한 일이라는 말이다.

끝으로 진 검사는 "성형외과 운영한다는 원장님들이 견적 좀 내보자고 메신저 주시지만 그냥 계속 겸허하겠다고 했다"면서 얼굴이 알려질 대로 알려졌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진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 자수합니다'라며 박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라고 썼다.

이어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며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우회적으로 조롱했다.

진 검사는 A씨에게 "현 상태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 관련 실체 진실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민사재판을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 없다"고 지금 A씨의 형태가 여론몰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변호사회는 지난 15일 대검에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 여성변회 측은 "(진 검사의 글이) 너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성격도 짙어서 요청하게 됐다"고 징계요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진 검사는 또 다른 글에서 박원순 시장을 개혁을 추진하다 암살당한 줄리어스 시저와 같은 영웅으로 비유하면서 "부르투스와 시저 암살 공모자들은 시민들에게 쫓겨났다"고 했다. 박 시장의 죽음이 억울하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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