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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위안부 출신 노인들 무대에 오르다…연극 '문밖에서' 초연

25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7-15 07:01 송고
연극 '문밖에서' 설정 사진© 뉴스1
연극 '문밖에서' 설정 사진© 뉴스1
"대본을 외우는 거면 힘이 들었을 텐데, 우리가 겪었던 일을 우리가 하는 거니까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권향자 배우(81)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이 살아온 삶을 되짚는 연극 '문밖에서'에 출연하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연극 '문밖에서'에 출연하는 배우 김경희(72)는 "겪었던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배우 김숙자(71)는 "내 얘기가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감동 받는 것을 보면서 나도 감동 받았다"고도 말했다.

작·연출을 맡은 이양구씨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의 대사는 즉흥적인 것이지만 반복적인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단단한 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연극은 2013년 한국연극 베스트7과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 등을 휩쓴 연극 '일곱집매'를 잇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 배우들과 '일곱집매'에 출연했던 연극배우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상호 간의 재현과 표현으로 구성했다.

막이 오르면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 기지촌에서 과거 미군 '위안부'로 일했던 노인 여성 하나가 죽은 지 며칠 만에 발견된다.

미군 여성 조이스는 고인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따라 1970년대 안정리 클럽에서 일했던 시간 속으로 흘러간다.

한편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밭에 나가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인들은 고된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보람 있게 느끼면서도,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해한다.

연극 '문밖에서'는 극단 해인과 프로젝트 타브(TAV)가 공동제작하며 오는 25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초연한다.

연극 '문밖에서' 포스터 ©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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