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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대책 직전까지 신고가 속출 '패닉바잉 절정'…상투잡았나?

강남4구, 마용성, 노도강 등 7월 실거래 절반 이상 신고가
7·10 규제 이후 매수세 주춤, 관망세 짙어져 집값 향방 '촉각'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7-14 06:20 송고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News1 안은나 기자

7·10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까지 집값 상승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과 규제 풍선효과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추가 대책 이후 매수세가 꺾이고 관망세가 형성될지 향후 집값에 관심을 쏟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7·10 대책 전인 9일까지 거래돼 신고까지 마친 서울 아파트 실거래(13일 기준) 702건을 분석한 결과, 강남·북 전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했다.
서울 대표 인기 주거지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달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총 52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7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강남구는 거래 9건 중 5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이달 3일 26억5000만원(8층)에 팔린 게 최근 신고됐다. 지난달 최고가(24억9000만원, 16층)보다 1억6500만원 더 올랐다. 이 단지는 인근 대치동·삼성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풍선효과로 수요가 넘어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허가제 지역 주변에 상대적으로 선호가 밀렸던 수서동과 자곡동 등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졌다. 수서동 삼성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최고가(13억4500만원, 3층)보다 5200만원 비싼 13억9700만원(10층)에 지난 4일 계약됐고, 같은 날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전용 101㎡도 최고가인 16억8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총 12건이 거래 신고됐는데 무려 8건이 신고가였다. 내곡동 서초포레스타2단지 전용 84㎡는 3월 최고가(12억6500만원)보다 7500만원 비싼 13억4000만원에 지난 5일 거래됐고, 서초동 롯데캐슬리버티는 6월 최고가(14억7000만원)보다 2900만원 오른 14억9900만원에 이달 1일 거래돼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 밖에 13건이 거래 신고된 송파구에선 절반에 가까운 6건이 신고가였고, 강동구 역시 거래 18건 중 8건이 신고가를 기록해 7·10 대책 전 주택 시장 과열이 극에 달했음을 보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News1 박정호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News1 박정호 기자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가 앞서 지난달 6·17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규제가 발효까지 시차가 있어 풍선효과 부작용이 발생했고, 또 거듭된 규제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자 불안해진 수요자들이 집을 사들이면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17 대책이 경기·인천 규제에 집중되자 다시 서울로 수요가 몰리는 역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대표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은 총 37건이 거래 신고됐는데 절반 이상인 20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마포구 공덕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113㎡는 지난해 최고가(12억4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13억3000만원에 이달 6일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효성빌리지 전용 84㎡는 종전 최고가보다 1억2000만원 비싼 11억원(1층, 6일)에, 성동구 행당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도 앞선 최고가보다 5500만원 오른 11억원에 지난 5일 팔렸다.

중저가 단지가 포진한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선 총 162건의 거래 중 절반인 80건이 신고가였고,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선 전체 104건 중 62건이 신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 올라 지난해 12월16일(0.2%)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지난주 0.14%를 기록, 지난해 12월27일(0.15%)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과열됐던 서울 주택시장은 고강도 세금 규제인 7·10 대책 이후 매수세가 꺾이고 관망이 짙어지면서 다시 변곡점에 놓이게 됐다. 정부는 지난 10일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통해 종합부동산세는 최고 6%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는 각각 70%, 12%로 높이고, 아파트 임대사업자 혜택을 없앴다. 주택 보유 부담을 높여 투기를 차단하고,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도록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가주택과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종부세 고지서 수령 후 세 부담을 더욱 피부로 느낄 것"이라며 "다주택 취득세율 중과로 집을 추가로 매입하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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