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 참석한 서지현 검사. © News1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13일 서지현 검사(성남지청)를 제발 그대로 놔둬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서 검사는 이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을 놓고 자신에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런 저런 요구와 비판을 가해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며 호소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류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 검사가 왜 동네북마냥 여기저기에 소환돼야 하는지, 법무부 파견직이 서울시장의 장례절차에 관한 의견을 밝혀야 하는지, 대한민국 모든 미투 피해자의 대변인이 되어야 하는지(도저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 파견된 것 하나로 세상 강자인 양 취급받아야 하는지, 최초 미투 피해자란 이유만으로 그녀가 감당해야 한다는 몫이 일파만파 늘어나는지, 강요되는 몫을 감당하지 못하면 못했단 이유로, 감당하면 했단 이유로 뭇매를 맞아야 하는지"라며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류 판사는 "서 검사가 지금껏 목소리를 낸 것들은 '디지털성범죄근절·수용자 자녀 인권보호·법무부의 송환요청 기각'에 대한 의견으로 이는 법무부 소관 업무에 속하는 것들, 대부분 그녀가 맡은 주업무였다"며 가뜩이나 조심조심 살아가는 서 검사에게 그 자신과 관련없는 일들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지우는 일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