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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민첩하게'…금융권, 애자일 조직 도입 '대세'

시중은행, '애자일' 활용에 적극적…업무 효율성 개선 성과도 '톡톡'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0-07-13 06:4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금융권에 애자일(Agile) 경영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등 금융환경이 시시때때로 변화한데 따른 금융권의 대처법이다.

애자일 조직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방식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애자일 방식을 적용해오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금융권에선 기민함을 무기로 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성과를 내자 몸집이 큰 시중은행들도 애자일 조직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물론 애자일 도입이 매번 성공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금융회사들이 지난해부터 애자일을 적용하거나 검토했지만 지속가능한 애자일을 구축하지 못한 사례도 상당했다.

하지만 애자일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금융권에 변화가 필요해졌고 애자일 조직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했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체계를 신설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ACT는 프로젝트 단위 사업을 실행하는 애자일 조직이다. ACT는 필요할 경우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ACT의 장에게는 부서장의 권한을 부여하고 ACT내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하도록 했다. ACT의 권한은 크게 하고 업무는 간소화해서 미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부서간 협업사업을 애자일 형태로 운영하면서 민첩한 조직 체계를 마련하고 전결권을 부여해 조직의 역동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이미 애자일 조직 체계를 꾸려놓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애자일 조직을 도입한 국민은행은 'ACE'(Agile Centric Efficient)라는 조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RPA 고도화 업무를 추진하고자 추진한 PRA ACE팀을 가동했다. 그 결과 125만 시간 업무량 자동화로 업무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봤다. 또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챗봇으로 업무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챗봇 ACE, KB마이머니 서비스 개편을 위한 마이머니 ACE 등의 프로젝트팀을 꾸려 성과를 톡톡히 냈다.

신한은행도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과정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담당자 간의 협업을 위해 애자일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등 애자일 조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과 ICT는 물론 여러 부서에서 타 부서와의 장벽을 허물고 실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애자일 경영을 위해 '셀' 조직을 도입했다. 셀은 부서 업무의 기능별 구분 단위다. 예컨대 기획셀, 마케팅셀, 운영셀 등이다. 셀은 기존의 고정화된 조직에서 탈피해 신속하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애자일 조직 체계다. 직급과 직제 단위에 제한을 받지 않고 30~40대 실무 책임자들에게 업무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조직 규정에도 시장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경우 별도의 셀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는 문구를 통해 셀장에게 실질적인 부서장 전결권한의 업무도 수행하게 했다.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신한생명은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고객전략그룹에선 부서 간의 경계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꾸려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업무실행을 위해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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