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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티끌 모아 태산…잔돈금융 '인기'

1~999원 저축해 10만원 모으고, 자투리로 주식·펀드 투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07-13 06:40 송고 | 2020-07-13 09:26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직장인 김모씨(32)는 얼마 전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다가 카카오톡에서 펀드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투자 경험이 없는 김씨는 이번 기회에 투자 공부를 할 생각으로 1만원을 펀드에 넣었는데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간편한 방법으로 수익을 본 김씨는 앞으로 자투리 돈이 생길 때마다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티끌' 모아 저축하고 투자하는 이른바 '잔돈금융'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잔돈금융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투자·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소액 재테크 서비스다.
몇해 전부터 금융사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소액이라 부담이 없고, 전용 앱 활용으로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특히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2030 청년들이 많이 활용한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남은 동전을 펀드나 부동산에 소액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금액이 없다면, 연계된 다른 금융사 계좌의 돈을 끌어와 투자할 수도 있다.

현재는 유망IT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고수가 검증한 펀드, AI가 관리해주는 펀드,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5가지 상품이 마련돼 있다. 또 출시되는 부동산 소액투자 상품들은 줄줄이 매진 행렬을 잇고 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출시한 소액 자동 저축상품 '저금통'은 출시 2주 만인 지난해 말 누적계좌개설수 100만좌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30만좌도 돌파했다.

저금통은 입출금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소액 저축 상품이다. 저금통과 연결된 계좌에 천원 단위 미만(1~999원)의 잔돈이 있는 경우, 월~금 오전 11시에 저금통으로 자동 저축된다.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모을 수 있는 금액이 10만원 정도인 만큼,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통해서도 최대 10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10만원을 다 모으면 전액 출금해야 하며 연 2%(세전) 상당의 이자를 받는다.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을 카드 사용과 연계해 국내 펀드, 해외 주식, 적금 상품 등에 투자하는 신한카드의 소액투자서비스에도 재테크족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24억원으로, 투자건수는 약 90만건에 이른다.

신한카드의 자투리 투자 방식은 카드 사용 후 남은 자투리 금액이 자동으로 투자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0원을 결제 단위로 설정해놨다면, 4700원을 카드로 결제한 후 잔돈인 300원이 자동으로 투자된다. 미리 설정만 하면 결제 건당 정액 투자도 할 수 있다.

티끌을 모아 P2P(개인 간)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도 출시됐다. P2P금융기업 데일리펀딩은 잔돈 저축 핀테크 업체 티클과 공동 개발에 나서 지난 3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부동산, 기업매출채권 등 P2P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와 함께 월 30만원 이하의 금액을 6개월 동안 자유롭게 저축하는 KB국민은행의 매일매일적금, 월 50만원 이하의 금액을 매주 또는 영업일마다 1000원씩 자동 증액해 1·2·3년의 기간에 모아주는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은 보통 투자를 무서워하거나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어려워한다"면서 "자투리 소액투자의 경우 액수 면에서 부담이 없고, 소비를 하면서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느낌도 들어 잔돈금융 상품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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